팔레스타인 양대정파 파타-하마스, 10년만에 재통합 합의(종합)
팔' 정부, 12월1일까지 서안·가자지구 등 전지역 통치
가자지구 라파 국경도 팔' 정부가 관리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온건 성향의 파타와 무장 정파 하마스가 10년간의 대립과 분열 끝에 재통합을 하게 됐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팔레스타인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와 파타 대표 사절단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이 정치적 통합에 합의하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축인 파타와 하마스는 2007년부터 대립을 해 오다 10년 만에 대타협의 길을 열게 됐다.
합의문에는 하마스 부대표 살라 알아루리 부대표와 파타 사절단 대표 아잠 알아흐마드가 서명을 했다.
양측간 정치적 통합 합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오는 12월1일까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의 모든 영토를 통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마스는 또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의 관할권을 자치정부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경찰력 약 3천명을 라파 국경 검문소 등지에 배치하기로 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역시 통합 차원의 하나로 조만간 가자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이집트 중재 아래 하마스와 파타 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관계자도 "2주 내로 팔레스타인의 모든 정파가 국가적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폭넓은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 발표는 지난 10일부터 파타와 하마스가 이집트 중재로 카이로에서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나서 나온 것이다.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통치해 온 하마스는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자체 행정부를 해산하고 파타와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일에는 파타와 하마스의 통합 차원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내각 회의가 가자지구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기도 했다.
하마스는 2006년 총선 시행 다음해 파타 정파를 가자지구에서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행정부를 꾸려 왔다.
하마스는 이후 국제사회의 화해 중재 노력에도 파타와 이념 노선 갈등 등으로 9년 넘게 대립하다가 올해 이집트 등의 중재로 파타와 협상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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