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티브로드, '협력사에 갑질하라' 직원들에 지시"
"사회공헌예산,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등에 사용"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태광그룹 계열 케이블방송사업자 티브로드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협력업체에 갑질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반복적으로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티브로드 내부 회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고 "티브로드가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규제기관과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티브로드에서 협력업체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마세요. 다 표출하세요. 누구한테? 협력사 사장한테. 정당하게 갑질하세요"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관리자는 지난 7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의 업무환경 개선 등을 강조한 추 의원을 거론하며 "정의당 그 미친X 하나 있죠" 등의 막말을 일삼았다고 추 의원은 덧붙였다.
추 의원은 또 2016년도 티브로드 사회공헌사업 예산안 자료를 바탕으로 "티브로드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시스의 자회사인 휘슬링락컨트리클럽의 김치를 (사회공헌 예산으로) 대량으로 구매해 지역에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 세제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티브로드는 사회공헌 예산을 매출과 연계해 다회선 가입자를 유치하거나 서비스 재약정을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했다"며 "2017년에는 인터넷 140회선, 전화 201회선을 재약정한 기관에 기부금 명목으로 200만 원이 전달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세종시 권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 티브로드와 CMB를 신규 허가하면서 지역사회 기여 및 공익사업 확대를 허가 조건으로 부여했다"면서 "티브로드 행태는 SO 신규허가의 취지와 조건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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