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 왕실의 백년손님·논어역평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조선 왕실의 백년손님 = 신채용 지음.
조선시대 공주와 혼인해 임금의 사위가 된 부마(駙馬) 12명의 평전을 모았다.
부마는 대부분 명문가 출신으로 권력의 중심부에 있었지만,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성종 시대에 '경국대전'이 반포된 뒤에는 과거에 응시할 수 없었고 벼슬을 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부마 중에는 호가호위하며 권력을 휘두른 자도 있었다. 성종의 부마이자 연산군의 매부였던 임숭재는 전국을 돌며 미녀를 데려다 왕에게 바치는 일을 했다. 임숭재의 행차 모습은 왕의 위세를 연상시킬 정도였다고 한다.
정조는 자신의 고모부, 즉 영조의 부마를 개혁정치에 활용했다. 박명원과 황인점은 청나라를 오가며 선진 문물을 가져왔고, 이는 실학 발전의 토대가 됐다.
저자는 부마의 생애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계까지 살펴본다. 예컨대 박명원은 선조 부마인 박미의 후손으로, 영조의 또 다른 사위인 김한신과 혼맥(婚脈)을 맺기도 했다.
저자는 "부마들이 자신을 간택해준 왕에게 협조하면서 수구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군주의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평가한다.
역사비평사. 312쪽. 1만5천원.
▲ 논어역평 = 조명화 지음.
중어중문학 교수를 지낸 저자가 유교 최고의 경전으로 꼽히는 '논어'(論語)를 우리말로 옮기고 비평을 함께 담았다.
그는 집필 과정에서 주희(朱熹)의 '논어집주', 유보남(劉寶楠)의 '논어정의', 정약용의 '논어고금주', 오규 소라이(荻生조<두인변+且>徠)의 '논어징' 등 한국, 중국, 일본의 논어 주석서를 검토했다.
이 주석서들에서 저자의 개인적 생각이 담긴 내용은 배제하고, 공자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만 뽑아 소개했다. 또 최대한 원문에 충실한 해석을 하되, 독자가 읽기 쉽도록 문맥상 빠진 내용을 괄호 안에 넣어 기재했다.
논어의 구성과 공자가 집권을 꿈꾼 배경 등 논어를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사실을 20개의 문답으로 구성해 싣기도 했다.
저자는 "공자는 철학자도 수신주의자도 아니었다. 인간의 변화를 위한 교육에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며 "그는 자신이 재상이 되어 집권하고자 평생 열망했던 사람이었다"고 적었다.
현암사. 1권 696쪽, 2권 716쪽. 각권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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