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들 직접 보자"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R 구름 관중(종합)
유소연·박성현·렉시 톰프슨 조, 수백 명 갤러리 몰고 다녀
(인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인천에서 12일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기 위해 첫날부터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날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천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는 총 5천772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 대회 1라운드 관중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오전 마지막 조로 출발한 여자골프 세계 랭킹 1∼3위 유소연(27), 박성현(24), 렉시 톰프슨(미국)이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이날 10시 35분 이들 조가 1번 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800여 명의 관중이 열렬히 환호했다.
박성현의 네이버 팬카페 '남달라'의 회원 100여 명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남달라 화이팅"을 외치며 힘을 실었다.
정상급 선수들의 샷 하나하나에 관중은 감탄사를 내뱉으며 연신 박수를 쳤다.
박성현의 1번 홀 버디 퍼트가 아깝게 홀을 비켜갔을 때는 안타까운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들 바로 앞에서 출발한 전인지(23), 최혜진(18), 리디아 고(뉴질랜드) 조도 많은 팬을 끌고 다녔다.
이날 오전 기온이 갑자기 영상 10도 이하로 뚝 떨어지고 구름도 잔뜩 낀 흐린 날씨였지만 쉽게 만나기 힘든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게 된 관중은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코스를 함께 돌았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남편과 함께 관람 온 김보영(43) 씨는 "평소 골프를 좋아해서 직장에 휴가를 내고 직접 보러 왔다"며 "응원하는 박성현 프로의 경기를 처음으로 직접 봤는데 TV보다 훨씬 앳된 모습이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수많은 팬들의 응원은 한국 선수들에게 '홈 어드팬티지'가 됐다.
대다수 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박성현은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아주 많은 힘을 받는다"며 "그래서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아침에 날씨가 너무 쌀쌀해서 많은 분이 오시려나 생각했는데, 첫 홀에 (많은 분이 오셔서) 정말 깜짝 놀랐다"며 "메이저대회인 US오픈도 치러봤지만, 한국의 열기가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감탄했다.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 전인지(23)도 "오랜만에 팬분들 앞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추운지 모르고 플레이했다"며 "목요일인데도 가족 단위 관람객을 비롯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첫날 5천588명의 관중이 입장했으며, 마지막 날엔 3만 명 가까운 관중이 몰려 나흘간 총 5만6천732명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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