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예산국장, 감세정책에 어깃장 놓은 IMF에 '발끈'

입력 2017-10-12 11:21
백악관 예산국장, 감세정책에 어깃장 놓은 IMF에 '발끈'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세제개혁과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에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최근 IMF가 미국 민간부채 문제를 지적하고 감세 드라이브를 비판한 것에 대해 "그들은 (세제개혁안이) 잘 풀리지 않는 쪽에 아주 많이 걸었다"고 비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멀베이니 국장은 "3월에 내가 3% 성장을 말했을 때 사람들은 비웃었지만 우리는 현재 그 단계에 도달했다"며 "우리는 세제개혁의 목표를 생산성에 둘 것이며 IMF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반응은 IMF가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민간부채가 쌓이면서 경제가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하면서 나왔다.

IMF는 적자가 심각한 국가들이 세금을 인하하기보다는 인상해야 한다며, 법인세 감세 중심의 세제개혁을 추진 중인 미국에 어깃장을 놓았다.

비토르 가스파 IMF 조세 부문장은 "누진세 인상이 성장을 해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도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력 인사가 IMF를 직접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이래 미국은 국제기구에 대한 비난을 주저 없이 하고 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지난 4월 미국 보호주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의 발언을 두고 '쓰레기'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국제 교역 시스템을 비판하고 유엔을 거만한 관료조직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선 퇴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FT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조직 대부분의 창립 멤버이자 IMF의 최대 주주인 미국이 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동맹국들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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