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상실크로드 구축에 부산도 대응책 서둘러야"

입력 2017-10-12 10:16
"중국 해상실크로드 구축에 부산도 대응책 서둘러야"

부산발전연구원 보고서…"경로 운송 참여하고 항만경쟁력 제고 필요"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중국이 추진하는 해상 실크로드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부산도 해상 실크로드의 경로 운송에 참여하고 항만 경쟁력을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발전연구원은 12일 정책포커스 '중국의 해상 실크로드 구축과 부산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성과 부산의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정재 연구위원은 "해상 실크로드 거점들이 세계 경제를 장악하는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해상 실크로드는 중국 동부 해안에서 출발해 동남아와 몰디브, 인도양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된다.

중국은 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해 내수시장의 성장 둔화를 만회하고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항만 경쟁력과 물동량 확보, 수산물 조달처 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

장 연구위원은 "해상 실크로드 구축으로 중국·동남아·인도를 중심으로 생산 네트워크가 형성되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다국적기업들은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동남아로 제조기반 시설을 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상 실크로드 거점도시는 교역과 투자 중심지로 부상하기 때문에 물동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며 "부산도 해상 실크로드 경로에 있는 국가들과 교역 증대를 위한 관계를 형성하고 기초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연구위원은 부산의 대응 방안으로 미래 지향적인 관계 형성, 해상 실크로드 경로 운송 참여, 항만 경쟁력 제고, 신흥시장 특화형 제품 개발 등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시도 해상 실크로드 경로의 자매 도시들과 교류를 증진해 부산기업의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며 "민·관·학 교류를 확대해 시장 정보를 수집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국적선사의 해상 실크로드 경로 운송 참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해운연합(KSP)을 활용해 급성장하는 항만에 터미널을 공동으로 확보하는 등 화물 수송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국내 선사 간 저가운임 경쟁을 중단하고 기존 항로 조정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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