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남도 국정감사 2차례…'안희정 도정성과 검증' 집중될 듯
이명수·홍문표 등 야당 도지사 후보군 맹공 예상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올해 두 차례 치러지는 충남도 국정감사는 안희정 도지사의 도정성과와 공약이행 등을 검증하는 이른바 '안희정 국감'이 될 전망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명수(아산)·홍문표(홍성예산)·김태흠(보령서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 지사가 각각 감사위원과 피감기관 기관장으로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지역 출신 야당 국회의원의 맹공이 예상된다"며 감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충남도는 올해 행정안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 2개 상임위의 감사를 차례로 받는다.
농해수위는 매년 광역자치단체 한 곳을 지정해 감사를 하는 데 올해는 충남도를 지정했다. 농해수위 국감은 오는 23일 도청에서 진행된다.
행정안전위는 오는 27일 감사 2반을 투입해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농해수위에는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홍문표 의원과 김태흠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농촌공사 사장을 역임한 홍 의원은 수년 동안 농해수위에서 활동한 농어촌 문제 전문가로, 이번 감사에서 안 지사의 역점 사업인 3농 혁신 정책에 대해 중점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이미 이번 국감에 대비해 30건이 넘는 자료를 충남도에 요구한 상태다.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내 도정을 어느 정도 아는 김태흠 의원의 공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공격수로 꼽히는 김 의원은 이번 국감을 앞두고 3농 혁신과 가뭄대책 등 50여건의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위 감사 2반에는 지방선거 때마다 충남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는 이명수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충남도 기획담당관과 기획실장을 거쳐 행정부지사를 지낸 만큼 도정에 대해 여느 국회의원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번 감사에서 민선 5기와 6기 7년간의 도정운영 성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가 도정을 이끈 7년 동안 도민에게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해마다 계속되는 충남 서부지역 가뭄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충남도정이 지나지게 형식과 정치에 치우치다 보니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다"며 "뜬구름 잡기 식으로 운영되는 충남도정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 안팎에서는 이번 국정감사가 '정책감사'가 아닌 '정치감사'로 변질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충남도 국정감사가 '안희정 국감'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국감이 여야 정쟁의 장이 될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의원들의 자료 요구에 대해 최대한 충실히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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