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불펜, 철벽 살아났고 힘 비축했다

입력 2017-10-11 14:03
NC 불펜, 철벽 살아났고 힘 비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정규시즌 막판 NC 다이노스에 고민을 안겼던 불펜이 포스트시즌 들어 살아났다.

'불펜 난조'는 정규시즌 2위를 지키던 NC가 4위로 마치게 된 뼈 아픈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8월까지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KBO리그 최고였다.

하지만 9월 한 달간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56으로 치솟았다.

다행히 정규시즌 잔여경기를 여유로운 일정으로 치르면서 NC는 불펜을 재정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상승세는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졌다.

지난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8·9일 준플레이오프 1·2차전까지 NC 불펜은 총 10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제프 맨쉽이 4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것은 전화위복이었다. 불펜의 구위 회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이민호가 1⅓이닝 동안 2실점을 했지만 원종현(2⅓이닝 무실점), 구창모, 임창민(1⅓이닝 무실점)이 뒷문을 틀어막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김진성이 동점 솔로포를 맞아 1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뒤이어 이민호(1이닝 무실점), 원종현(1⅓이닝 무실점), 임창민(⅔이닝 무실점)이 호투 행진을 벌여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합작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구창모(⅓이닝 무실점), 원종현(⅔이닝 무실점)으로 철벽을 쳤다.



김경문 NC 감독은 '필승조'의 핵심인 원종현과 마무리투수 임창민에 대해 "처음 자신감 있을 때의 모습을 느꼈다. 구속도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컨디션 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진성에 대해서도 "홈런은 박헌도(롯데)가 공을 잘 노려서 친 것이었다. 낮게 잘 들어온 공이었다"며 믿음을 보냈다.

그러면서 "불펜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정규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하다가 포스트시즌에 좌완 불펜으로 합류한 구창모도 "불펜 선배들에게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시즌 초반 선배들의 모습이다"라며 "뒤에 선배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하고 확실히 마음이 편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NC의 가을 불펜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풍족하다.

이민호,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뿐 아니라 임정호, 최금강까지 모두 필승조 요원이다. 여기에 선발 경험이 있는 구창모와 정수민이 가세했다. 이재학도 일단은 선발 요원이지만, 상황에 따라 지원군으로 구원 등판할 가능성이 있어 든든하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선발투수 에릭 해커(7이닝 1실점)와 장현식(7이닝 1실점)이 긴 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NC 불펜은 힘도 비축했다.

가장 많이 던진 원종현이 4⅓이닝을 던졌다. 준플레이오프만 따지면 2이닝이다.

준플레이오프 상대 롯데 자이언츠의 필승조 트리오와 비교하면 체력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롯데 불펜에서는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박진형이 2이닝(무실점), 조정훈이 2⅔이닝(무실점), 손승락이 3이닝(무실점)을 던졌다.

11일 마산구장에서 NC 맨쉽과 롯데 송승준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불펜이 시즌 초반의 철벽 위용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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