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중국시장 '승부수'…PSA 출신 스타 디자이너 영입

입력 2017-10-11 11:51
기아차의 중국시장 '승부수'…PSA 출신 스타 디자이너 영입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기아자동차가 30년 경력의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를 중국시장 디자인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중국시장에서 기아차가 디자인 혁신을 통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차는 PSA그룹(푸조·시트로앵 그룹)에서 고급 차 브랜드 'DS'시리즈와 중국 판매 모델 디자인을 총괄한 '올렉 손(Oleg Son)'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다음 달 초 기아차에 합류하는 올렉 손은 앞으로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담당 사장과 윤선호 기아디자인센터장(부사장)과 함께 중국시장 디자인 전략을 세우고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현지 전략모델 디자인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 PSA' 디자인 총괄로서의 근무 경험을 살려 중국시장에 특화한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 정립, 젊은 디자이너 육성 등에도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렉 손 영입으로 기아차는 BMW·창청기차 등을 거친 '피에르 르클레어' 기아스타일링담당 상무와 함께 디자인 부문에서 2명의 중국 전문가를 두게 됐다.

프랑스 국적의 올렉 손은 시트로앵 총괄디자이너의 지원으로 RCA(영국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시트로앵에서 1998년부터 자동차 디자이너로 일했다.

시트로앵 C3, C2 디자인으로 역량을 인정받았고 2003년 시트로앵 총괄디자이너 자리에 올라 C4, 피카소(Picasso), 뉴 C3, 시트로앵 GT 등도 선보였다.

2008~2011년 중국 근무를 마치고 유럽으로 복귀한 뒤에도 PSA 그룹 고급브랜드 'DS' 디자인을 총괄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평소 올렉 손은 "30년 넘는 유럽시장 경험보다 중국시장 경험에서 훨씬 더 큰 디자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중국시장에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기아차로부터 중국 디자인담당 자리를 제안받고서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망설임 없이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렉 손의 중국시장 경험과 이해도는 세계적 디자이너 중에서도 독보적"이라며 "그의 경험이 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재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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