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나무는 모기퇴치제"…옛 문헌 속 생물활용서 발간

입력 2017-10-11 12:00
"비자나무는 모기퇴치제"…옛 문헌 속 생물활용서 발간



(세종=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비자나무를 불에 그슬리면 모기를 피할 수 있다. 모기가 그 향기를 싫어해 떠나기 때문이다."

19세기 백과전서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실린 비자나무의 성질이다. 비자나무는 기생충 제거 효과도 있어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 등의 의학서적에서는 비자나무 씨를 먹으면 촌충이나 촌백충이 없어진다고 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옛 선조들의 생물자원 활용 지혜를 쉽게 풀어쓴 '옛이야기 속 고마운 생물들'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책에는 비자나무를 비롯해 사랑의 전령사 역할을 한 은행나무 열매, 팔만대장경 경판으로 쓰인 돌배나무 등 식물 14종과 고깃배를 삼켰다는 고래, 독특한 맛과 향의 홍어 등 동물 12종의 이야기가 실렸다.



이 책은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 생물 다양성 이북(E-book) 코너에서 볼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책 발간을 위해 삼국사기, 동의보감, 자산어보, 해동농서 등 고려부터 조선 후기까지 발간된 70여 종의 고문헌을 참고했다.

생물자원관은 2015년부터 고문헌에 기록된 생물자원의 옛 이름, 형태, 생태, 이용지식 등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15∼19세기 주요 전통문헌을 매년 10종류씩 선정해 조상들의 생물자원 관련 기록유산을 수집하는 중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까지 주요 전통문헌 50여 종에 수록된 생물자원 이용지식을 모아 목록화(DB)하고, 검색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우리 조상들의 생물자원 활용 지혜를 통해 사라져 가는 생물자원과 전통지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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