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김관진이 '사드 알박기'…美에 조기배치 요청"
국방부 문건 "NSC서 사드 가속화 제기…美 측이 韓 입장에 공감한 것"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예정보다 앞당겨진 것은 미국 정부가 아닌 한국 정부 요청 때문이었다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11일 밝혔다.
이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한미군 사드체계 배치 관련 참고자료'를 보면, 국방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중심으로 사드배치 가속화 추진 필요성이 대두"됐고, "미국 측도 한국 측 입장에 공감해 배치 가속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이 문건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국방부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사드는 올해 9월에야 한반도에 임시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김관진 NSC 상임위원장이 미국을 두 차례 방문해 4월로 배치 시점을 앞당기는 '알박기'를 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사드배치처럼 중대한 외교 안보 사안을 대통령도 없는 상황에서 일개 청와대 참모가 임의로 결정한 것은 큰 문제"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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