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전 완패' 한국,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 '데자뷔'

입력 2017-10-11 01:21
수정 2017-10-11 11:13
'모로코전 완패' 한국,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 '데자뷔'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10일(한국시간) 한국축구의 아프리카 모로코 평가전 완패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참패를 연상케 했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와 첫 경기를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긴 한국축구는 아프리카의 강호 알제리를 잡는 시나리오로 16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알제리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것이 승리의 해법이라고 외쳤지만, 오히려 알제리에 뒷공간을 내주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참담하게 무너졌다.

전반 26분 만에 첫 골을 내준 데 이어 전열을 정비할 틈도 없이 2분 뒤에 다시 한 골을 헌납했다.

이어 전반 38분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후반 5분 손흥민의 만회 골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후반 17분 역습을 허용하며 대패의 나락으로 빠졌다.

후반 27분 구자철이 추격 골을 꽂아 넣었으나, 이미 분위기는 넘어간 뒤였다.

이날 모로코전도 다를 바 없었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 C조 1위를 달리며 20년 만의 월드컵 본선을 눈앞에 둔 모로코는 현재 한국축구의 전력으로는 버거운 상대였다.

모로코가 주전들을 대거 빼며 사실상 1.5군으로 팀을 꾸렸지만, 신태용호는 제대로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초반부터 모로코에 위협적인 슈팅을 내준 대표팀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두 골을 허용했다.

전반 7분 중앙 수비가 뚫리면서 선제골을 내줬고, 3분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다시 모로코의 강력한 왼발 슈팅에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선수들을 대거 조기에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가 싶더니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뚫리며 한 골을 내줬다.

후반 초반까지 스코어는 0-3이었다.

후반 21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드컵 본선이 아니라 평가전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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