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진관사 수륙재 14∼15일 봉행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14∼15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진관사 수륙재'를 봉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수륙재(水陸齋)는 물과 육지에 있는 외로운 영혼을 달래기 위해 치르는 불교의식이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직접 진관사에 수륙사(水陸社)를 설치하고 행사를 주관한 이래로 600여 년간 전승됐다.
수륙재 첫날은 망자를 청정하게 씻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는 '낮재'가 치러진다. 시련(큰 가마를 들고 일주문 밖으로 나감), 대령(영혼을 가마에 모시고 돌아옴), 관욕(영혼의 고단함과 번뇌 씻음), 산중작법(큰 법회), 괘불이운(대형 불화를 대웅전에서 꺼내 괘불대에 설치함), 영산작법(영산회상을 재현한 음악과 춤), 법문이 진행된다.
둘째 날은 생명 있는 존재와 생명 없는 존재 모두에게 재(齋)의 공덕이 미치기를 바라는 '밤재'가 치러진다. 사자단(법회가 열리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말을 탄 사자를 청함), 오로단(하늘의 다섯 방위를 관장하는 황제를 청함), 봉송회향(영혼을 사찰 밖으로 모시가 나가 배웅함) 등이 차례로 봉행된다.
행사 전반과 음식 차림을 주관하는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은 최근 사찰음식 명장으로 지정된 전문가다.
조계종 관계자는 "수륙재는 연극, 음악, 무용, 문학, 미술이 결합한 종합예술"이라며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우리 무형문화재를 보존하고 문화 행사로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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