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당 변한 것 없다…보수통합 시기상조"

입력 2017-10-10 17:07
유승민 "한국당 변한 것 없다…보수통합 시기상조"

"김무성과 견해차 커…당대 당 통합 가능성 작아"

"朴전대통령 불구속 수사가 맞아…구속연장 여부 사법부에 맡겨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설승은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0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논의와 관련해 "지금 한국당은 변화한 게 없기 때문에 도저히 통합할 명분이 없다"며 당장의 보수통합은 시기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정책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지금은 (바른정당 의원) 20명이 똘똘 뭉쳐서 어떻게든 우리가 가고자 했던 정치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어제 저녁 김무성 의원과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정병국 의원과 만나 보수통합 논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당내 통합파 수장 격인 김 의원과는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이 이뤄지면 한국당과의 통합 명분이 상당히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저와 생각이 거리가 있어 특별한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유 의원은 바른정당 내 통합파들이 주장하는 '당대 당 통합' 방식에 대해 현실적인 접근 방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대 당 통합이라는 건 양당 당협위원장들이 자기 자리를 다 내어놓은 상태에서 '통합 전대'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 지도부가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우리도 그걸 주장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11월 13일 예정된 전당대회와 관련, "전대는 20명 의원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이라면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약속한 대로 전대를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연장 여부 논란에 대해서는 "저는 불구속재판이 맞다고 봤는데 구속됐다"면서도 "구속을 연장하느냐 마느냐는 정치권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법관 판단에 맡겨 놓는 게 옳다"고 유 의원은 말했다.

그러면서 "1심 판결 이후에도 2심, 최종심까지 가는 게 당연한 법적 절차이지만 국민 통합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가 정치적 결심을 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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