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휴대전화 문자대화시 한글 가장 많이 사용"
국립한글박물관, 12일에 한글날 기념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휴대전화 문자 대화를 할 때 한글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정현 한성대 교수는 국내 대학과 대학원, 어학원에 다니고 있는 외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문자 대화에 한글을 써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63%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권 교수는 '한글 사용 경험이 있는 문자 활동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휴대전화 문자 대화가 1위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문조사 35%, 사회관계망서비스(SNS) 31%, 투표 9%, 보고서 1%(이상 중복응답)를 기록했다.
한글을 배울 때 장점으로는 응답자의 43%가 한국어의 음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점을 꼽았고, 41%는 자음과 모음의 원리가 간단하다는 사실을 들었다.
또 한글에서 문자 모양의 아름다움을 느낀 적이 있다는 사람은 76%로 부정적 응답을 한 사람(24%)보다 3배가량 많았다.
권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은 처음에 TV 드라마 등으로 한글을 접하지만, 한글을 배운 뒤에는 휴대전화 문자 대화로 사용 경험을 확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국립한글박물관이 12일 개최하는 한글날 기념 학술대회에서 설문조사 결과 전체를 공개한다.
학술대회에서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1965∼1987년 산업화 시기에 한글 사용이 경제 성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김일환 고려대 교수는 신문기사를 통해 살펴본 한글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발표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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