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막] ② 이적생·신인·새 감독, 판도 바꿀까
이정현·헤인즈, 새 둥지 새 출발…허훈 등 신인드래프트도 주목
'감독 데뷔' 현주엽, LG서 첫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4일 개막하는 2017-2018시즌 프로농구에서는 팀을 옮겨 뛰는 선수나 프로에 첫선을 보이는 감독·신인 선수 등이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새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 하는 선수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이는 단연 '최고 몸값'의 스타 이정현(30)이다.
2016-2017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을 이끈 이정현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뒤 전주 KCC행을 택했다.
특히 계약 조건인 연간 보수 총액 9억2천만원(연봉 8억2천800만원·인센티브 9천200만원)은 프로농구의 '9억원 시대'를 연 역대 최고액이다.
최고 연봉 선수가 되면서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감을 내비치면서도 그는 2010-2011시즌 프로 데뷔 이래로 이어온 '전 경기 출장'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전태풍, 안드레 에밋 등 기존 KCC 선수와의 실전 호흡이 관건으로 꼽히는데, 비시즌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시간이 다소 부족했던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만능 포워드' 김동욱(36)은 2011년 12월 가드 김승현(은퇴)과 트레이드돼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지 5년 반 만인 5월 친정 서울 삼성으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대권'에 도전하는 삼성은 김태술,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김동욱이 가세하면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
이 밖에 오리온에서 서울 SK로 옮긴 가드 정재홍(31), 반대로 SK에서 오리온으로 이적한 센터 송창무(35) 등도 새 팀에서 활약을 꿈꾸고 있다.
외국인 선수 중엔 서울 SK로 돌아간 애런 헤인즈(36)의 활약상이 특히 큰 기대를 모은다.
SK는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대리언 타운스(33)을 선발했으나 경기에 나설 만한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2012-2013시즌 정규리그 1위 영광을 함께한 헤인즈를 다시 불러들였다.
헤인즈는 2008년 삼성을 시작으로 울산 모비스, 창원 LG와 SK, 오리온 등을 거치며 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8천333점), 최다 출전(411경기) 기록 모두 그가 보유하고 있다.
트라이아웃 당시 최대어로 평가받은 원주 DB의 디온데 버튼(23), 전체 1순위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조쉬 셀비(26),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풍부한 경력을 보유한 LG의 조쉬 파월(34) 등은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략 대결에 나설 각 팀 사령탑은 지난 시즌에서 크게 변동이 없는 가운데 '초보 지도자' 현주엽(42)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아 어떤 용병술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한 번도 우승한 적 없는 LG와 선수 시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현 감독이 함께 '무관의 설움'을 씻어버릴 수 있을지는 올 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현 감독의 합류는 SK 문경은(46) 감독, KCC 추승균(43) 감독, 부산 kt 조동현(41) 감독 등 왕년에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던 1990년대 농구대잔치 세대 지도자의 득세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흥행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DB는 2011-2012시즌 안양 KT&G(현 인삼공사)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이상범 감독을 영입했다. 약 3년 만에 프로 무대에 복귀하는 이 감독이 '우승 청부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달 말 예정된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첫발을 내디딜 선수들이 어느 팀에 합류할지도 리그 판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엔 허훈(연세대)과 양홍석(중앙대)을 비롯해 김낙현(고려대), 유현준(한양대) 등 대한농구협회(KBA) 소속 선수 38명이 포함됐다. 일반인 테스트에서 합격한 이주한(미국 브리검영대) 등 6명도 명함을 내민다.
특히 '허재 둘째 아들', '허웅 동생'의 수식어로 더 유명했던 허훈은 지난달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프로 무대에서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허훈이 '최대어'로 꼽히는 가운데 장신 포워드 양홍석이 1학년 재학 중 자퇴하고 드래프트에 가세하면서 또 다른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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