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소리 감상하세요"…경주서 소리축제-에밀레전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통일신라 시대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신라 소리축제-에밀레전'이 13일부터 사흘 동안 경북 경주 첨성대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 종 가운데 소리가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든 신종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12년부터 이 축제를 하고 있다.
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며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작년보다 규모가 3배로 늘어난 에밀레 주제관에서는 신라와 고려, 조선 종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등 세계전통 종 500여 개를 볼 수 있다.
성덕대왕 신종 겉면 명문 해석과 문양 설명, 신종 특징과 과학성, 주조 과정 등을 소개한다.
갖가지 종과 법고·목어·운판 등 불교 관련 사물을 쳐보고 첨단 3D 스캐너와 프린터로 불국사 다보탑(국보 20호), 석가탑(21호) 등 문화재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신종을 본떠 만든 무게 4t인 모형 종을 치며 신라 천 년의 장엄한 소리와 혼도 느낄 수 있다.
축제 기간 한국 전통 등의 효시인 신라 시대 간등을 재연하는 신라 간등회(看燈會)도 열린다.
첨성대를 배경으로 12기 화포에서 불을 뿜는 대형 거북선과 용, 황룡사 9층 목탑 등 50여개 전통 등이 야경을 선사한다.
행사장에서 신라 대종공원까지 1.4㎞에는 가을 돌담길을 은은하게 비추는 연등이 수놓는다.
신라 왕과 왕비옷 입어보기, 신종 비천상 탁본, 신라 금관 만들기, 플라잉 특별공연도 즐길 수 있다.
성덕대왕 신종은 742년 신라 경덕왕이 부왕인 성덕대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771년 혜공왕 때 완성했다.
국보 29호로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으며 훼손을 우려해 1995년 이후 타종을 영구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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