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택공사 비리' 혐의 이명희 이사장 소환조사
추석연휴 첫날 출석…내주 중 남편 조양호 회장 신병처리 결정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남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회삿돈을 빼돌려 자택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말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이 이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자택공사비 지출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당일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그날 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과 조 회장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 당시 공사비용 중 30억원가량을 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대한항공에서 비정상적으로 자금이 지출되는 데 이 이사장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9일 조 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경찰은 조 회장이 회삿돈 유용에 관여한 정황이 짙다고 보고 참고인 등 추가 조사를 거쳐 다음주 중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자택 인테리어 공사업체의 세금 탈루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 회사 자금 일부가 자택공사비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 지난 7월 초 대한항공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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