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 노모 50여년 홀로 봉양한 팔순 아들 효행상
(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50년 넘게 홀로 노모를 봉양해 105세 장수를 누리도록 효행을 실천한 80대가 뜻깊은 상을 받았다.
10일 전남 완도군에 따르면 완도군 신지면은 지난달 23일 신지면민의 날 기념식에서 김종천(86) 할아버지에게 효행상을 줬다.
이송현 신지면장은 신지 동부초등학교 동창생들이 모은 100만원을 시상금으로 전달하며 큰절을 올려 김 할아버지를 예우하기도 했다.
김 할아버지는 30대 젊은 나이에 아내와 사별한 뒤 4남매를 키우고 부모에게도 변함없이 효행을 실천했다.
1995년 부친이 노환으로 숨지고 자녀들을 출가시킨 후에도 김 할아버지는 어머니를 지극히 모셨다.
김 할아버지는 5년 전부터 3번의 수술과 12번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투병 사실을 어머니에게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도 나이 탓에 거동이 불편해 병원 치료 외에는 외출도 거의 하지 못하고 어머니 봉양에 전념하고 있다고 신지면은 전했다.
김 할아버지는 "부모를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상까지 받게 돼 부끄럽다"며 "노모를 더 잘 모시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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