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완벽투' 장현식, 젊은 대표팀 에이스로
박세웅, 임기영, 함덕주 등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에이스 경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젊은 에이스'를 찾는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장현식(22·NC 다이노스)의 호투에 고무됐다.
선 감독은 10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최종 엔트리(25명)를 선발했다.
당연히 장현식의 이름이 초반에 불렸다.
마침 장현식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완벽투를 펼쳤다.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서 야구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선 감독도 안도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은 한국, 일본, 대만의 만 24세 이하 선수(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들이 펼치는 대회다.
마운드 기본 골격을 '영건'으로 짜야 한다.
선 감독은 지난 8월 예비엔트리(42명)를 구성할 때부터 장현식에 주목했다.
올해 급성장한 우완 파이어볼러 장현식은 정규시즌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2차전 호투로 큰 경기에 대한 두려움도 씻어냈다. 공 110개를 던지면서도,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 구속을 유지하는 '지구력'도 과시했다.
장현식은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벌인 플레이오프 3차전에 '깜짝 선발투수'로 등장했지만, 1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고 1실점 해 조기 강판했다.
1년 사이 부쩍 자란 장현식은 '24세 이하 대표팀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이력을 쌓았다.
장현식의 성장으로 선 감독은 '단기전 에이스'를 찾았다.
선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장현식의 투구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경기 초반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7회까지 자신의 공을 던지더라"며 "지금 구위로 봐서는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선 감독은 장현식과 함께 우완 박세웅(22·롯데 자이언츠), 최원태(20·넥센 히어로즈), 사이드암 임기영(24·KIA 타이거즈), 좌완 함덕주(22·두산 베어스)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을 책임질 주요 투수이자,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투수로 꼽았다.
최원태는 오른 어깨 통증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최대 3경기를 치르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선발로 나설 후보 4명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박세웅은 올해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롯데 에이스로 부상했다.
임기영도 후반기 들어 주춤했지만, 처음 선발투수로 나선 올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을 기록하며 24세 이하 대표팀에서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한국이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필승 카드'로 활용한 잠수함 투수라는 점도 임기영이 지닌 매력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잠수함 투수는 임기영 한 명뿐이다.
좌완 영건 함덕주는 올해 두산 5선발로 뛰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3.67을 올렸다. 함덕주는 지난해까지 구원 투수로 뛴 경험이 있어, 국제무대에서는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다.
마침 장현식과 박세웅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중이고, 함덕주와 임기영은 각각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고 있다.
선 감독은 기분 좋게 영건들의 포스트시즌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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