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대학생들 "비싼 등록금 내지만 교육환경은 열악"
15개大 예술 단과대 회견…"계열별 차등등록금 완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미술·디자인을 전공하는 예술계열 대학생들이 다른 계열 학생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받고 있다며 학교와 정부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익대 미대 등 전국 15개 대학의 예술계열 단과대 학생회로 구성된 예술대학생등록금대책위원회와 반값등록금운동본부 등은 10일 서울 홍익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은 계열별 차등등록금을 완화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같은 학교라도 예술계열 학생들은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보다 등록금을 32만8천∼165만 원 더 내고 있지만, 그 산정 근거와 집행 내역이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평균 100만 원 가까이 추가로 등록금을 내는데도 학교로부터 돌려받는 실험·실습 금액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들은 회견에서 좁고 난방이 되지 않은 실습 환경 실태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자연·인문 계열만 구분하던 과거에는 차등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계열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면서 "정부와 각 대학은 등록금 차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록금 인하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비싼 등록금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면서 "지난달 20일부터 예술계열 대학생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참여한 학생 6천65명 중 39.2%가 학자금 등을 대출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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