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北, 핵·미사일 내려놓고 협력 통한 평화로 나와야"
유라시아-한반도 발전 연구 '유라시아21' 창립기념 포럼서 축사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0일 "북한은 하루빨리 핵과 미사일을 내려놓고 협력을 통해 평화의 길로 나오는 올바른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유라시아21' 정책포럼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럴 경우 우리는 북한 체제의 안전과 경제 발전 노력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국과 러시아가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의 협력에 합의한 것을 언급하면서 "정부는 지금 할 수 있는 협력부터 추진하면서 동북아 국가들과 함께 북한을 협력의 장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한과 동북아, 유라시아의 경제협력은 저성장의 한계에 처한 우리에게 다시없는 기회"라면서 "경제협력을 통한 신뢰 구축과 공동 번영은 평화의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환영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고 북한팀도 참가하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큰 성과를 얻지 않을까 한다"면서 "북한의 7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어떻게 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가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정책포럼에서 성원용 인천대 교수는 '동방경제포럼 성과와 한러관계의 새로운 접근법의 모색'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석유공급 중단 요청을 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한 것과 관련해 "외교적으로 유용한 대응이었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발표문에서 "외교란 상대의 수용가능한 최선의 지점을 찾아 합의에 이르는 길을 찾는 것이고 러시아측에 신뢰를 표명하면서 북핵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러시아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표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포럼은 '유라시아21' 창립기념으로 마련됐다. '유라시아21'은 유라시아와 한반도 간 관계 발전 방안을 연구하고 전문가 사이의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 통일부 차관을 지낸 조건식 전 현대아산 대표이사가 이사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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