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율위, 당대회 앞두고 '기율위반' 전직 관료 처벌

입력 2017-10-10 12:06
中기율위, 당대회 앞두고 '기율위반' 전직 관료 처벌

'비리혐의' 낙마 쑨정차이 사건 연루자도 잇단 처벌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사정(司正)·감찰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는 전직 고위 관료에 대해 심각한 당 기율 위반을 이유로 관찰 처분을 내렸다고 중화권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앙기율위는 지난 9일 베이징(北京)에서 제8차 전체회의를 개최한 직후 리강(李剛) 전 국무원 교민업무판공실 부주임에 대한 1년간의 유당찰간(留黨察看·당원을 제명하지 않고 당내에 두고 관찰함) 처분을 발표했다.

SCMP는 "이번 조치가 앞으로 5년간 중국 공산당을 이끌 새로운 지도부와 중앙기율위를 인선할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불과 1주일 앞두고 이뤄졌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관찰 처분을 받은 리강(62) 전 부주임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홍콩 사무를 담당했던 전직 관료로서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최고위급"이라고 소개했다.

리 전 부주임은 지난 8월 22일 국무원 교민업무판공실 부주임직에서 돌연 직위해제됐고, 지난달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인대)가 '심각한 당 기율 위반혐의로' 조사받기 때문에 그를 인민대표직에서 파면한다고 밝혔다.

리 전 부주임은 지난 2003년부터 9년간 주 홍콩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 부주임으로 근무한 인연으로 홍콩에선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후 마카오로 전근해 2014년 주 마카오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 주임으로 승진한 뒤 작년 7월까지 근무했다.

중앙기율위는 리 전 부주임의 구체적인 기율 위반 혐의와 위반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관찰 처분은 공산당원에게 제명 다음으로 강력한 처벌이다. 기타 처벌로 경고, 엄중경고, 당직 박탈 등이 있다.



좡더수이(庄德水) 베이징대 청렴정치건설연구소 부주임은 "관찰 처분을 받은 당 간부는 자연스럽게 모든 당직에서 쫓겨난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기율위는 9일 회의에서 취수후이(曲淑輝·여·62) 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기율검사조장에 대해 2년간의 관찰조치, 류성제(劉生杰) 중앙군사위원회 후근(병참)보장부 부부장에 대해 부내 기율위 서기직을 박탈했다.

이밖에 전체회의에 참석한 119명의 중앙기율위원들은 19차 당대회에 제출할 위원회 업무보고서를 승인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집권한 이후 5년간 시 주석의 신임을 받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는 강력한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주도해 250명의 고위관료를 낙마시키고 약 140만명에 달하는 간부를 징계했다.낙

그러나 올해 69세인 왕 서기는 비공식적인 은퇴 연령에 도달해 이번 당대회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비리혐의로 물러난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사건 연루자에 대한 처벌도 잇따랐다.

중앙기율위는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허팅(何挺·55) 전 충칭부시장 겸 공안국장에 대한 조사 결과, 공금 유용과 직위 남용이 드러나 당에서 제명했다고 밝혔다.

허 전 국장은 지난 6월 아무런 설명없이 돌연 면직됐으며 그의 낙마에 이어 중국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였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가 7월 비리 혐의로 물러나고 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상황에 처했다.

성명에 따르면 또다른 충칭부시장 무화핑(沐華平)과 샤충위안(夏崇源) 전 공안부 정치부 주임은 정치기율을 '심각히 위반한' 혐의로 각기 2년간의 관찰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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