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개막] ② 지한파 vs 새 얼굴…V리그 달굴 외국인 선수

입력 2017-10-11 06:01
수정 2017-10-11 11:19
[프로배구 개막] ② 지한파 vs 새 얼굴…V리그 달굴 외국인 선수

남자부 '구관' 가스파리니·파다르 건재…'새 얼굴' 펠리페 주목

여자부 알레나·메디 '재계약파' vs 이바나·심슨 '복귀파' 화력 경쟁

새내기 세터 김형진·이호건, 즉시전력감 '호평' 속 주전 도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를 변경하면서 "외국인 선수 기량이 하향 평준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공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은 각 구단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구단의 미래' 신인까지 잘 자라준다면 금상첨화다.

14일 개막하는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는 익숙한 얼굴의 외국인 공격수와 새 외인이 고르게 섞였다.

구관과 새 얼굴의 대결은 이번 시즌의 주요 테마다.

첫 시즌을 맞이하는 신인들의 각오도 당차다.





◇ '구관' 가스파리니·파다르 vs '새 얼굴' 펠리페·브람 = 지난 5월 열린 2017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에서 모든 감독이 "마음에 쏙 드는 선수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구관'을 택한 구단이 많았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은 밋차 가스파리니(33)와 재계약을 일찌감치 결정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리그 적응 위험을 고려하면 기존 선수를 활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삼성화재도 타이스 덜 호스트(26), 우리카드는 크리스티안 파다르(21)와 재계약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뛴 아르파드 바로티를 지명했으나, 바로티가 다친 바람에 최근 안드레아스 프라코스(28)로 교체했다.

정보가 많지 않은 프라코스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가스파리니, 파다르, 타이스는 지난 시즌 각 팀의 주포 노릇을 훌륭하게 해냈다. 장단점 분석도 끝났다.

눈길은 새 얼굴을 향한다.

트라이아웃 당시 '깜짝 지명'으로 관심을 끈 펠리페 알톤 반데로(29·한국전력)는 9월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기대감을 더 끌어 올렸다.

한국전력은 2007년 브라질 국가대표로 뛰고 최근 5년 동안 유럽리그에서 활약한 그의 경험을 믿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체력 부분만 확인되지 않았을 뿐, 기량과 성실함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1순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브람 반 덴 드라이스(28·벨기에)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23명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브람은 벨기에 국가대표 공격수로 2016-2017시즌 프랑스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2013년에는 유로피언 챔피언십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컵대회 예선전에서도 파다르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르며 신고식을 무난하게 마쳤다.

KB손해보험이 2순위로 뽑은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6·등록명 알렉스)는 컵대회 예선 득점 3위였다. 알렉스는 강력한 서브와 위력적인 퀵 오픈을 선보였다.



◇ 여자부는 재계약·복귀파·새 얼굴 '2-2-2' = 여자부에선 재계약한 선수와 V리그로 복귀한 선수, 새 얼굴이 정확히 2명씩 나뉜다.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힌 알레나 버그스마(27)가 KGC인삼공사와 재계약했다.

IBK기업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매디슨 리쉘(24·등록명 메디)도 2시즌 연속 V리그에서 뛴다. 둘의 공격력은 이미 검증됐다.

6시즌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이바나 네소비치(28·한국도로공사)는 여자부 판도 변화를 이끌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이바나는 트라이아웃에서 구단 선호도 사전 조사 1위를 차지했고 이변 없이 1순위로 도로공사와 계약했다.

이바나는 2011-2012시즌 대체 선수로 3라운드부터 투입됐지만, 5라운드와 6라운드 MVP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했다.

2015-2016시즌 흥국생명에서 뛴 테일러 심슨(24)도 2년 만에 흥국생명 핑크 유니폼을 입었다.

V리그에 적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이바나와 심슨의 장점이다.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은 모험을 택했다.

GS칼텍스는 탄력 있는 세네갈 출신 흑인 공격수 파토우 듀크(32)를 지명했다. 듀크는 2015-2016시즌 아제르바이잔 리그, 2016-2017시즌 태국 리그에서 각각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현대건설은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23)을 뽑았다. 키 189㎝의 엘리자베스는 높은 타점을 자랑한다.



◇ 신인 세터의 패기 김형진·이호건 = 신인들에게 프로의 벽은 매우 높다.

하지만 '팀 상황'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이 뽑은 세터 김형진과 이호건은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 주전 세터로 뛴 유광우는 FA(자유계약선수) 박상하의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로 떠났다.

황동일이 삼성화재의 새 주전 세터를 맡았지만, 그가 주춤하면 홍익대의 2017 대학배구리그 정규리그 11연승 신화를 이끈 김형진이 자리를 꿰찰 수 있다.

한국전력에선 주전 세터 강민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인하대 공격을 조율한 이호건이 코트에 설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전체 1순위로 공수를 겸비한 레프트 한성정(우리카드), 전체 2순위 차지환(OK저축은행), 고졸 신화를 꿈꾸는 임동혁(대한항공)도 주목할 신인이다.

여자부 신인 중에는 즉시 전력감이 보이지 않는다. 둘째 언니 한수지(28)와 인삼공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막냇동생 한주은(18)의 "언니와 같은 코트에 뛰고 싶다"는 목표가 이루어질지가 큰 관심을 끈다.

◇ 2017-2018시즌 남자 프로배구 외국인선수

┌────────┬───────┬────┬───────────────┐

│팀 │지난시즌 순위 │지명순서│선수 │

├────────┼───────┼────┼───────────────┤

│OK저축은행 │7위 │1순위 │브람 반 덴 드라이스 │

├────────┼───────┼────┼───────────────┤

│KB손해보험 │6위 │2순위 │알렉산드리 페헤이라 │

├────────┼───────┼────┼───────────────┤

│삼성화재│4위 │3순위 │타이스 덜 호스트(재계약) │

├────────┼───────┼────┼───────────────┤

│한국전력│3위 │4순위 │펠리페 알톤 반데르│

├────────┼───────┼────┼───────────────┤

│우리카드│5위 │5순위 │크리스티안 파다르(재계약) │

├────────┼───────┼────┼───────────────┤

│현대캐피탈 │1위 │교체│안드레아스 프라코스 │

├────────┼───────┼────┼───────────────┤

│대한항공│2위 │7순위 │밋차 가스파리니(재계약) │

└────────┴───────┴────┴───────────────┘

◇ 2017-2018시즌 여자 프로배구 외국인선수

┌────────┬────────┬────┬──────────────┐

│팀 │지난시즌 순위 │지명순서│선수│

├────────┼────────┼────┼──────────────┤

│한국도로공사│6위 │1순위 │이바나 네소비치 │

││││(6년 만에 V리그 복귀) │

├────────┼────────┼────┼──────────────┤

│IBK기업은행 │1위(챔프전우승) │2순위 │매디슨 리쉘(재계약) │

├────────┼────────┼────┼──────────────┤

│GS칼텍스│5위 │3순위 │파토우 듀크 │

├────────┼────────┼────┼──────────────┤

│KGC인삼공사 │3위 │4순위 │알레나 버그스마(재계약) │

├────────┼────────┼────┼──────────────┤

│현대건설│4위 │5순위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

├────────┼────────┼────┼──────────────┤

│흥국생명│2위 │6순위 │테일러 심슨 │

││││(6년 만에 V리그 복귀) │

└────────┴────────┴────┴──────────────┘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