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보고관, '北 중대한 인권유린 계속' 지적"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수용시설 여건이 여전히 비참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72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북한 인권상황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중대한 인권 유린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VOA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 내 수감자들과 강제 북송된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광범위한 공포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언들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중국과의 접경지역 인근 집결소들의 비참한 수감 여건도 보고되고 있다"면서 "집결소에서 모든 사람은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자주 구타를 당하고, 위생시설은 매우 열악한 데다 옥수수가 유일하게 제공되는 식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무차별적인 몸수색과 성폭행 등 폭력이 자행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임신한 여성의 경우 강제 낙태를 당한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에 만연한 부패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도 지적하며 "기본적인 공공서비스에 접근하거나 일자리를 찾을 때, 여행하거나 체포된 후 처벌을 피하기를 원할 때도 뇌물이 역할을 한다는 수많은 증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비공식 분야의 급속한 성장이 북한의 부패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에서 뇌물이 증가한다는 것은 정치·경제·사회적 제도가 잘못 조직돼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오는 26일 인권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VOA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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