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월드컵진출 이집트 축제 분위기…선수당 1억원 보너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8년 만에 월드컵 축구 본선 무대를 밟게 된 이집트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파라오들'로 불리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1억원 상당의 특별 보너스가 지급된다.
9일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와 알아흐람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월드컵 본선 진출 선물로 국가대표팀 각 선수에게 150만 이집트 파운드(약 9천750만 원)를 보너스로 주기로 결정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대통령궁을 통해 발표한 축하 성명에서 "이집트 대표팀의 성과에 매우 기쁘다"며 "명예로운 성과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대표팀을 지지하고 응원을 해 준 이집트인 팬들이 이러한 업적을 이루는 데 중대한 영향을 줬다"는 글을 올렸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대표팀 선수단과 감독을 초청해 별도의 격려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서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수도 카이로는 물론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월드컵 진출 확정 직후 시민들이 이집트 국기를 들고 거리로 대거 몰려나왔다. 일부 청년들은 웃통을 벗은 채 도로를 막고 불꽃놀이를 하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카이로 곳곳이 심한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이집트의 모든 언론은 월드컵 진출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전날 월드컵 조별 리그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집트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이집트의 영웅으로 묘사됐다.
앞서 이집트는 8일 저녁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의 보그 엘아랍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 3차 예선 E조 5차전 홈경기에서 콩고를 2-1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이집트는 4승 1패(승점 12)가 돼 조 2위 우간다(승점 8)를 승점 4점 차로 따돌려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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