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햄스트링 악화로 세계체조선수권 도마 결선 기권
차세대 기대주 김한솔, 도마서 값진 동메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도마의 신(神)' 양학선(25·수원시청)이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 악화로 통산 세 번째 세계 챔피언의 꿈을 아쉽게 접었다.
양학선은 9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7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도마 결선을 기권했다.
닷새 전 도마 예선에서 1, 2차 시도 평균 15.283점을 획득해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15점대를 기록하며 결선에 진출한 양학선은 무난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앓아온 햄스트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양학선이 햄스트링 통증을 완전하게 이겨내지 못한 상태라 선수 보호를 위해 결선을 뛰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학선은 현지에서 금메달을 준비하면서 훈련량을 늘렸고, 이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학선은 협회를 통해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쉽고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은 한국 체조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그러나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햄스트링 부상과 아킬레스건 수술로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에 모두 결장했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3년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적지 않은 공백에도 양학선은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며 2011년 일본 도쿄, 2013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결국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택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 등 더욱 중요한 대회가 다가오기에 양학선은 귀국 후 부상 치료와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차세대 기대주인 김한솔(22·한국체대)이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66점으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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