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베네수엘라 교도소 실태 취재 스위스 기자 등 3명 체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열악한 교도소 환경을 취재하던 언론인 3명이 체포됐다고 라 레프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북부에 있는 교도소의 실태 보도를 준비 중이던 이탈리아 국적의 로베르토 디 마테오, 스위스 국적의 필리포 로시, 베네수엘라 국적의 헤수스 메디나가 지난 6일 당국에 체포됐다.
이들은 정식 등록을 마치고 카메라맨 등과 함께 북부 아라과 주에 있는 토코론 교도소에 들어간 후 연행됐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적의 언론인이 어느 회사에 소속돼 있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기자는 반정부 온라인 매체인 돌라르투데이에서 일하는 사진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단체들은 뒤로 돌아선 채 수갑을 찬 언론인 3명을 군인 2명이 지키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언론인 3명은 연행 당시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을 압수당했다.
베네수엘라 전국언론인협회(SNTP)는 체포된 이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았으며, 건강상태도 양호하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대사관 측은 즉각 영사 조력을 위해 당국과 접촉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교정시설은 과밀한 데다 재소자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한 인권단체가 자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베네수엘라 전국 각지에 있는 교도소의 공식 수용 인원은 3만5천 명이지만 실제로는 8만8천 명의 재소자가 수감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