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완패 신태용호, 9일 새벽 스위스로 이동…모로코전 준비
8일 모스크바에서 회복훈련…9일부터 스위스에서 담금질
모로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5경기 '무실점-무패 행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러시아와 첫 원정 평가전에서 대량 실점의 굴욕을 당한 신태용호가 모로코와 두 번째 원정 평가전(한국시간 10일 오후 10시30분)이 치러지는 스위스로 이동하기에 앞서 회복훈련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축구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마지막 회복훈련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모로코전 대비에 나섰다.
이날 회복훈련에는 러시아전에서 선발로 나선 선수들을 제외하고 벤치를 지키거나 후반 중반 교체돼 들어간 선수들만 참가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숙소에서 개인적으로 몸을 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득점포를 터트렸지만 두 차례 자책골을 포함해 4골을 내주는 졸전 끝에 2-4로 완패했다.
이번 패배로 신태용호는 출범 이후 치른 3경기에서 2무1패(2득점-4실점)의 아쉬운 성적표를 떠안았다.
더불어 한국 축구대표팀은 올해 치러진 6차례 A매치에서 1승3무2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러시아전 패배는 신태용호에 큰 악재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2경기 연속 '무득점-무승부'의 부진에도 운 좋게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저조한 경기력 때문에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히딩크 감독 복귀설'까지 겹쳐 신태용호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직함을 맡지 않기로 하면서 '히딩크 논란'이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러시아전 완패로 또다시 팬심은 대표팀에 등을 돌리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신 감독은 이번 원정 2연전에 나서면서 '과정과 결과'를 모두 챙기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러시아전만 따지고 보면 과정은 물론 결과까지 놓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치러지는 모로코와 평가전을 앞둔 신태용호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심정으로 나서야 한다.
신태용호는 한국시간으로 9일 0시 30분 러시아 모스크바를 떠나 스위스 취리히를 거쳐 경기가 치러질 빌/비엔으로 이동, 모로코전에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모로코전 준비 기간이 하루밖에 없는 만큼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전 패인 분석을 통해 허술한 '뒷문 단속' 방안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대표팀의 두 번째 평가전 상대인 모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로 한국(51위)과 큰 차이가 없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모로코와 1996년 3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 2-2로 비겼다.
모로코는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C조에서 2승 3무의 무패 행진 속에 승점 9로 코트디부아르(승점 8)에 승점 1 앞서는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아프리카 최종예선에는 20개 팀이 4개 팀씩 5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고, 각 조 1위 팀만 월드컵 본선 티켓을 얻는데, 모로코는 11월 6일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한다.
모로코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9득점(경기당 평균 1.8골)에 무실점으로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어 공격과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낸 신태용호로서는 단단한 준비가 절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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