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연휴 막바지 열기…불법 보조금·눈속임 영업 여전

입력 2017-10-08 12:27
이통시장 연휴 막바지 열기…불법 보조금·눈속임 영업 여전

이틀 연속 번호이동 2만4천건 넘어…전산 휴무·대목 영향

LGU+ 가입자 순증 1위…지원금 상한제 폐지 효과 크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이동통신시장이 연휴 대목을 맞아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활기를 띠었다.

단말 지원금 상한제와 대목이 겹치며 시장에서는 대규모 보조금 살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우려했던 대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집단상가와 SNS 등을 중심으로 치고 빠지는 '떴다방식' 영업은 여전했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를 맞아 강변과 신도림 등 주요 집단상가에는 휴대전화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렸다. 연휴 초보다는 추석이 지난 뒤 더욱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휴전보다는 연휴후가 고객이 더 늘어난다"며 "이번에는 연휴가 길다 보니 명절을 쇠고 여유 시간에 휴대전화를 바꾸려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구매 수요는 번호이동 수치에도 반영됐다.

통신 3사의 번호이동 수치는 연휴 초반인 지난달 30일 1만6천988건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달 2일에는 2만8천924건으로 뛰었다. 전산 휴무일이었던 1일 개통 물량이 몰린 데다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되기 전 휴대전화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귀성 행렬이 절정에 달했던 3일에는 1만853건으로 평소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4일과 5일 전산 휴무 뒤 개통이 재개된 6일에는 2만4천631건, 7일에는 2만4천474건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방송통신위원회가 보는 과열 기준 2만4천건을 넘어섰지만, 전산 휴무로 중단된 개통 물량이 몰린 데다 전통적인 대목인 점을 고려하면 과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해당 기간(9월 30일∼10월 7일)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통신사는 LG유플러스였다.

이 기간 LG유플러스는 743명 순증했고, KT도 81명 순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824명 순감해 가입자 유출 폭이 컸다.

방통위가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우려했던 대규모 보조금 살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집단상가와 SNS를 중심으로 '떴다방식' 영업이 끊이지 않았다.

갤럭시노트8 64GB의 경우 번호이동에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과 지원금 선택을 조건으로 40만원대 안팎에서 최저 거래가가 형성됐다. 출고가가 109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50만원 이상의 불법 보조금이 지급된 셈이다.

갤럭시S8은 10만원대 후반, S8플러스는 20만원대까지 실구매가가 떨어졌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25% 요금할인을 미끼로 고객을 현혹하기도 했다. 지원금을 받지 않은 고객은 법에 따라 약정 기간 통신요금을 25% 할인받을 수 있는데 이를 마치 판매점이 자체적으로 할인해주는 것처럼 속이는 방식이다.

또한, 현금완납 방식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요금할인이 적용되면 자동으로 할부원금이 0원이 된다'며 요금할인액만큼의 할부원금을 남겨 할부 부담을 떠넘기는 수법도 빈번했다.



지난 1일부로 단말 지원금 상한제가 사라졌지만, 상한제 폐지 효과는 크지 않았다.

3사 가운데 KT가 자사 전용폰인 갤럭시J7 2017의 지원금을 30만원에서 34만5천원까지 올렸을 뿐 기존 상한선(33만원)을 뛰어넘는 사례는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3사는 갤럭시S7의 출고가를 10만원가량 인하하고, 중저가폰의 지원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단말 가격을 조정했다.

8일은 이통 3사의 전산 휴무로 개통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막판 구매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표] 추석 연휴 이동통신 3사 번호이동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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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번호이동(건) │ 가입자 변동(명) │

│ │ ├───────┬──────┬──────┤

│ │ │ SK텔레콤 │ KT │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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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0일 │ 16,988 │ -28 │-20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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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일 │ 28,924 │ 11 │-77 │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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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일 │ 10,853 │ -225 │ 62 │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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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6일 │ 24,631 │ -190 │304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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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7일 │ 24,474 │ -392 │ -8 │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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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 │ -824 │ 81│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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