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고속도로 요금 면제로 차량 1천600만대·677억원 혜택(종합)
추석 당일·다음날 하행선도 작년보다 최대 2시간40분 더 정체
"무료 고속도로, 긴 연휴, 전국 축제 등 맞물려 교통량 증가한 듯"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올해 처음 도입한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로 약 1천600만대 차량이 총 677억원 가량의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 이달 3∼5일 총 1천583만대의 차량이 전국의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면제된 통행료는 약 677억원으로 추산됐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재정 고속도로가 535억원, 민자고속도로가 142억원 규모다.
날짜별로 보면 추석 연휴 전날인 3일 447만대 차량이 고속도로 통행료 총 194억원을 면제받았고, 추석 다음 날인 5일은 548만대가 240억원의 요금을 아꼈다.
추석 당일인 4일은 588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해 역대 추석 당일 최대 교통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총 243억원의 통행료가 면제됐다.
작년 추석 전후일 포함 3일간과 비교하면 올해 같은 기간 교통량은 13.9% 증가했다.
통행료 면제에 따른 손실은 도로공사는 자체 부담하고, 민자고속도로 법인은 협약에 따라 국가 재정으로 지원받는다.
올 추석 통행료 면제 기간 고속도로 사고는 1건 발생했고, 부상자는 없었다. 지난해 사고 16건, 부상자 21명 발생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최대 10일의 연휴에도 추석 당일과 다음날은 고속도로에 차량이 몰리며 상하행선 모두 정체가 심했다.
올 추석 연휴는 귀성 일수 증가로 추석 전날 최대 정체 거리가 작년 499㎞에서 올해 433㎞로 감소하는 등 정체가 완화됐다.
추석 전날 고속도로를 이용해 걸린 시간은 서울→부산 7시간 15분으로 작년보다 35분 감소했고, 서울→목포 7시간(1시간 50분 감소), 서울→광주 7시간(30분 감소), 서울→대전 4시간(15분 감소), 서울→강릉 4시간 50분(10분 감소) 등으로 줄었다.
그러나 추석 당일과 다음날은 귀성객과 나들이 차량이 함께 몰리며 양방향 정체가 심화했다. 귀성 방향 정체가 추석 다음 날까지 지속한 것은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추석 당일인 4일 서울→부산 상행선 소요시간이 9시간 40분으로 작년보다 2시간 20분이나 늘어난 것은 물론 부산→서울 하행선 소요시간도 9시간 40분으로 작년보다 2시간 40분 늘었다.
서울∼대전·광주·목포·강릉 등 구간 소요시간도 상·하행선 모두 50∼160분가량 늘어 고속도로 정체가 작년보다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다음 날인 5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서울→목포 소요시간은 6시간 40분, 서울→강릉은 6시간 50분으로 각각 작년보다 2시간 45분, 3시간 20분씩 더 걸렸다.
국토부는 이번 추석 고속도로 요금 면제가 국민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고, 긴 연휴와 맞물려 장거리 여행을 유도해 국내 관광·내수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추석 다음 날 주요 관광지의 교통량은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덕을 찾은 차량은 약 1만7천대로 해맞이 차량 수준으로 나타났고, 고흥은 1만5천여대로 작년보다 190%, 순천 2만3천여대로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회마을이 있는 안동을 찾은 차량은 109% 증가했으며 포항 61%, 무안 149%, 목포 98%, 강진 166%, 부여 103%, 무주 58% 등 차량 증가율을 보였다.
국토부는 고창 모양성제를 비롯한 전국 90여개 지역 축제와 22개 걷기 축제와 박물관·고궁 무료입장 등이 맞물려 국내 여행객이 늘면서 교통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책의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가고,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등 국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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