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틸러슨 국무장관 좀 더 강경했으면 좋겠다"
"일부 사안에 이견 있지만, 좋은 관계 유지"
켈리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7년은 더 백악관에서 일할 것" 극찬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좀 더 강경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기금 모금 행사에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틸러슨 장관과 "매우 좋고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틸러슨과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다"면서 "그러나 종종 그가 좀 더 강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더 힐 등이 보도했다.
이런 발언은 그가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에 강경책으로 대응하고 전임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체결된 이란과의 핵 협상을 인증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두 사람 간 관계가 긴장국면에 들어갔다는 일련의 보도 직후 나왔다.
특히 NBC 방송이 틸러슨이 7월 트럼프를 "멍청이"라고 비난하면서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처음 보도하면서 불화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틸러슨이 자청한 긴급기자회견(4일)에서 NBC의 보도 내용을 부인한 뒤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틸러슨은 긴급기자회견에서 "사임을 전혀 고려해본 적이 없으므로 부통령이 나를 설득해 국무장관직을 그대로 수행하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틸러슨은 이어 트럼프를 "멍청이"로 불렀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으나 이후 국무부는 틸러슨이 멍청이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이 자신의 개인적 이미지보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더 신경을 쓰는 데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틸러슨이 백악관 참모진의 전화에도 응하지 않는다는 보도도 나와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한편 트럼프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함께 일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인사 중의 하나로 일 하나는 놀랄 만큼 훌륭히 수행한다"며 극찬했다.
그는 이어 "켈리가 나머지 7년도 비서실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혀 자신이 재선에 도전, 성공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힐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4일 최악의 총기 참사가 발생한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임을 전혀 고려해본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헌신은 여전히 강하다'는 틸러슨 장관의 성명에 대해 "매우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한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만약 대통령이 누군가를 신임하지 않으면 그들은 더는 그 자리에 남아있지 못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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