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더비' 1차전 승리하면 8부 능선 넘는다

입력 2017-10-08 08:49
'낙동강 더비' 1차전 승리하면 8부 능선 넘는다

롯데-NC, PO 진출 명운 가를 1차전 격돌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차전을 잡아라!'

매년 포스트 시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문구인데, 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 만큼 1차전이 명운을 가를 시리즈도 드물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8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준PO 1차전을 벌인다. 경남의 자존심을 건 라이벌 맞대결이다.

지난해까지 26차례 열린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한 것은 22차례. 확률이 무려 84.6%에 달한다. 기선 제압이 시리즈 향방의 열쇠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5전 3승제로 바뀐 이후에는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다.

1989년 도입된 준PO는 3전 2승제로 치러지다 2005년 처음 5전 3승제로 열렸고, 2006∼2007년 3전 2승제로 돌아갔다가 2008년부터 다시 5전 3승제로 바뀌었다.

총 10차례 5전 3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것은 6차례. 확률은 60%로 떨어진다.

다만 최근 3년간은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PO에 진출했다.

확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1차전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올해 준PO의 선발 매치업을 고려하면 더더욱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마지막에 웃을 가능성이 크다.

1차전 선발 맞대결은 롯데 조쉬 린드블럼과 NC 에릭 해커로 확정됐다. 2차전은 브룩스 레일리와 장현식, 3차전은 송승준(박세웅)과 제프 맨쉽의 선발 맞대결이 예상된다.

NC는 지난 5일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맨쉽을 쓰긴 했지만 1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덕분에 해커를 아끼고 준PO에 진출했다.

덕분에 선발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황은 피했지만, 여전히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2차전 선발 매치업은 롯데 쪽으로 확연히 기운다.

2차전 롯데 선발로 유력한 레일리는 올 시즌 13승 7패에 평균자책점 3.80으로 장현식(9승 9패 평균자책점 5.29)에게 크게 앞선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리그 1위(2.83)에 오른 레일리의 기세까지 고려하면 롯데가 1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기에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

하지만 NC가 1차전에 승리할 경우에는 상황이 역전된다.

NC의 3차전 선발 후보는 올 시즌 롯데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2승을 따낸 맨쉽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전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내야수 박민우와 함께 NC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꼽은 투수다.

롯데의 3∼4차전 선발 후보인 송승준과 박세웅이 후반기 막판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시리즈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쪽은 NC가 될 확률이 높다.

송승준은 9월 이후 4경기(3선발)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74로 좋지 않았고, 박세웅 역시 9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42로 흔들렸다.

롯데는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는 팀이다. 롯데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서라도 NC에는 1차전 승리가 필요하고, 롯데 역시 외국인 '원투펀치'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려면 1차전을 잡아야 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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