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거리 AIM-120C 공대공미사일 美서 대거 도입
美 정부 판매 승인, F-35A 장착용 등 56발 구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의 잇따른 핵ㆍ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대책 마련에 부심해온 일본이 이르면 연내 배치할 F-35A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에 장착할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미국으로부터 대거 도입한다.
6일(현지시간) 미 국방안보협력처(DSC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일본 정부가 요청한 1억1천300만 달러(1천295억5천만 원) 규모의 AIM -120C-7(암람) 공대공미사일 56발에 대한 판매를 승인했다.
일괄구매(package)형식으로 이뤄진 판매에는 미사일 외에도 컨테이너, 부속품, 수리, 기술ㆍ군사지원 등도 포함됐다. 국무부의 승인에 따라 DSCA는 의회에 최종 승인을 요청했다.
DSCA는 이번 판매 승인에 따라 일본은 영공 방위력 개선과 주일미군의 안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제작한 사거리 50∼105㎞의 암람 공대공미사일은 미국, 일본, 한국 등 37개국에서 운영하는 '인기품'이다.
무게 200㎏에 마하 4의 속도를 내는 암람은 자체에 장착한 소형 레이더 체계를 통해 목표를 추적하는 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으로 적 레이더 탐지권 밖에서도 손쉽게 적기를 격추할 수 있다. 미국은 1991년부터 이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의 성능개량작업을 해왔다.
암람은 특히 6월 시리아 북부 타브까 지역 상공에서 미 해군의 F-18E '슈퍼호넷' 전투기가 반정부 무장세력인 '시리아 민주군'(SDF) 관할 거주지에 대한 폭격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시리아 정부군 소속 Su-22기를 원거리에서 격추해 명성을 과시했다.
미 국방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일본은 이 미사일을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 등에 장착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F-35A의 핵심 공대공 화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 방위성은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조하는 F-35 전투기 총 42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38대는 엔진 등 일부를 일본 기업이 제조를 맡았으며 최종 조립 및 기능검사를 미쓰비시중공업이 진행한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