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수부 장관 "항만 통한 유해생물 유입 차단에 만전"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 "항만을 통해 유해생물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산항과 같은 항만이 유해생물 유입 통로가 돼 왔다"며 "해수부는 유해생물 차단에 필요한 조사와 검역 권한, 인력이 없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곳 주변에 있던 컨테이너가 옮겨간 창고 등지로 붉은 불개미도 옮겨갔을 개연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항만 유해생물 차단을 전담할 별도 조직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항만은 새로운 유해 외래종의 국내 유입 통로인 만큼 항만에서 유해 외래종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면서 "붉은 불개미도 6개월에서 2년 이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사와 방역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붉은 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곳과 개미집이 있던 장소를 살펴보고, 주변에 설치된 트랩(덫) 등도 점검했다.
지난달 28일 감만부두 2번 선석 4E 구역 컨테이너 야적장 아스팔트 틈 잡초에서 붉은 불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유전자 검사 결과 29일 외래 붉은 불개미로 확인됐고, 같은 날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됐다.
검역 당국은 지난 5일 감만부두에서 외래 붉은 불개미 일제 조사를 끝냈는데 여왕개미 등은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
검역 당국은 9일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한 차례 더 일제 조사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감만부두에 대한 소독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전국 무역항만 34곳과 내륙 컨테이너 기지 2곳에서 붉은 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한 예찰과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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