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3회 '고메스 끝내기' 클리블랜드, 양키스에 5점차 뒤집기(종합)
ALDS 2연승 질주하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
'코레아 4타점' 휴스턴, ALDS 2승 선착…보스턴 침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기자 = 6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겼다.
클리블랜드는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2차전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3회에 터진 얀 고메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1차전 4-0 승리에 이어 홈에서 열린 첫 두 경기를 모두 쓸어담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경기에서 5회까지 3-8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에이스 코리 클루버가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데다 선발 요원인 마이크 클레빈저(⅔이닝 2실점)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고도 실점은 계속해서 불어났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5점차의 열세에도 필승조를 총동원하며 역전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브라이언 쇼, 앤드루 밀러, 조 스미스가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타선도 화답했다.
클리블랜드는 6회 말 2사 만루에서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려 단숨에 1점 차까지 추격했고, 8회 말에는 제이 브루스의 솔로포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의 불펜 대결 속에 팽팽하게 이어진 8-8의 균형은 연장 13회에서야 비로소 깨졌다.
클리블랜드는 선두타자 오스틴 잭슨이 볼넷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이어 고메스가 양키스 불펜 투수 델린 베탄시스와 10구 승부 끝에 3루수 옆을 꿰뚫는 좌익 선상 적시타를 쳐내고 경기를 끝냈다.
올해 클리블랜드는 중부지구 1위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102승 60패)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해 1948년 이후 6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한풀이를 노린다.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27회) 양키스는 동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꺾고 클리블랜드 앞에 섰으나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양키스는 연장 11회 초 무사 2루의 기회에서 대주자가 견제사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또 다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장타를 쏟아낸 타선과 선발투수 댈러스 카이클의 호투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또 한 번 침몰시켰다.
휴스턴은 이날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홈 2차전에서 보스턴을 8-2로 격파했다.
전날 1차전에서도 8-2로 승리한 휴스턴은 2승을 먼저 잡아내면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우승(101승 61패)한 휴스턴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팀(93승 69패) 보스턴의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카이클은 5⅔이닝을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보스턴 선발투수 드루 포머런츠는 2이닝 만에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휴스턴 타선에서는 4번 타자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4타수 2안타(홈런·2루타)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폭발했다.
코레아는 1회 말 첫 타석부터 좌월 선제 2점포를 터트려 기선제압의 선봉에 섰다.
보스턴은 2회 초 2루타를 친 크리스 영이 3루 도루 이후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의 적시타에 1점 추격했다. 영은 전날 부상으로 이탈한 에두아르도 누녜스를 대신해 투입된 선수다.
휴스턴은 2회 말 조지 스프링어의 우월 솔로포로 다시 달아났다. 호세 알투베도 적시타를 때려 4-1로 점수를 벌렸다.
다급해진 보스턴은 팔 부상 복귀 이후 선발에서 불펜으로 합류한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투입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휴스턴은 프라이스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인 6회 말 4점을 뽑아냈다.
1사 1, 3루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의 우익수 뜬공에 3루 주자 마윈 곤살레스가 득점했다. 보스턴 우익수 무키 베츠가 공을 잡은 뒤 송구하려다가 공을 빠트리는 실책을 저지른 덕분이었다.
알투베가 고의사구로 출루한 이후 휴스턴은 코레아의 2타점 2루타, 에반 게티스의 1타점 적시타를 연속으로 터트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보스턴은 9회 초 브래들리 주니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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