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해주 주지사 미클루셉스키 해임…"대선 전 분위기 쇄신"

입력 2017-10-05 17:28
러 연해주 주지사 미클루셉스키 해임…"대선 전 분위기 쇄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연해주 주지사 블라디미르 미클루셉스키가 4일(현지시간)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클루셉스키 주지사 해임 명령에 서명했다"면서 "미클루셉스키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 해임됐다"고 설명했다.

주지사 대행직은 러시아 항만공사 '로스모르포르트' 대표 안드레이 타라센코가 맡았다고 페스코프는 덧붙였다.

미클루셉스키는 "푸틴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인사 교체의 틀 내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5년 동안 일했으며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클루셉스키 해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말부터 여러 지역 정부 수장들을 잇따라 경질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크렘린궁은 대규모 주지사 경질을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등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주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주지사들을 교체함으로써 여당에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선거 대책의 하나로도 해석한다.

우랄산맥 인근 도시 스베르들롭스크(현 예카테린부르크) 출신의 미클루셉스키(50)는 연해주 극동연방대학 총장을 거쳐 지난 2012년 3월부터 주지사로 재직해 왔다.

주지사 대행을 맡은 타라셴코(54)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태생으로 여러 국영기업에서 일하다 2013년부터 로스모르포르트 대표를 맡아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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