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한방엑스포 할머니·손자가 나란히 자원봉사 '눈길'
추석 당일에는 10만명 돌파…엑스포 하루 최대입장객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역의 큰 행사에 한 몫 담당해야죠."
지난 4일 오전 제천에서 열리는 2017 국제 한방바이오 산업엑스포 한방알레르기 전시관 입구.
말끔하고 건장한 청년이 전시관 이곳저곳을 누비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는 손영훈(24)씨.
추석을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가 할머니인 오성출(74)씨가 엑스포 자원봉사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주저 없이 자신도 자원봉사를 자청했다.
손자와 할머니가 동시에 엑스포 자원봉사자가 된 셈이다.
손씨가 할머니를 따라 자원봉사를 결심한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오씨는 10년 넘게 노인복지관에서 중식 봉사와 새마을부녀회, 남현동 자치센터에서 건강보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최근 건강이 나빠져 여러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은 상황에서도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의 끈을 놓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이 손씨는 존경스러웠다.
손씨는 "할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지역 큰 행사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서 봉사자로 자원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며 "손자와 함께 자원봉사를 하니 더 보람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추석 전후로 엑스포 행사장에 많은 관람객이 몰려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과 같은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욱 빛이 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한방의 재창조, 한방바이오 산업으로 진화하다'를 주제로 개막한 2017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는 10일까지 제천 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엑스포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추석 당일인 지난 4일에는 하루 최대 관람객인 10만명이 입장했다고 조직위원회는 밝혔다.
조직위는 이런 추세라면 목표 관람객 80만명은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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