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개미' 외래 붉은불개미에 범정부 대응…긴급 차관회의
농식품부·환경부 등 관계부처 TF 구성해 공동 대응
컨테이너 역추적·유전자검사 등 유입경로 파악에 '속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정부는 3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외래 붉은불개미와 관련해 긴급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범정부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차관회의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했고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환경부 차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질병관리본부장이 참석했다.
정부는 먼저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된 개미의 명칭을 '외래 붉은불개미'로 통일해서 부르기로 했다.
또,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나 중요한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주무부처로서 1차적으로 대응하고, 환경부는 항만 이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경우에 대비하는 동시에 제도적 보완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두 부처에는 긴급 대응 상황실을 설치키로 했다.
정부는 또 감만부두 전체를 87구역으로 나눠 조사 중이며 이날 현재 56구역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현재까지 외래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나머지 구역에 대해서도 추석 연휴 기간에 조사를 벌여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발견지점 반경 500m 이내 지역에 10m 간격으로 예찰 트랩(덫)을 설치 중이며, 감만부두 경계지역(4km), 반경 1km 내외 등 외곽지역에 대해 예찰도 하고 있다.
정부는 아울러 부산항뿐만 아니라 전국 22개 항만에서 외래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지는 않는지 예찰 트랩을 설치하는 한편, 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양산)도 예찰 범위에 추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4일부터 예찰 트랩을 대폭 늘리고, 전문가도 4명에서 10명 이상으로 늘려 현지조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유입경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감만부두로 들어온 컨테이너의 수입국 및 선적화물에 대한 내역을 역추적해 원산지를 파악하고 외래 붉은불개미의 유전자 분석도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외래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의 대응 상황을 정확히 알려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성묘·등산 등 야외활동 시 개미 등 곤충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긴 옷을 입고, 장갑을 착용하며, 바지를 양말·신발 속에 집어넣고, 곤충기피제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개미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후 이상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즉시 병원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 문을 연 의료기관은 보건복지콜센터(☎129) 및 119 구급상황 관리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정부는 컨테이너 화주들에게도 외래 붉은불개미 발견 시 즉각 119나 농림축산검역본부(☎054-912-0612)로 신고할 것을 부탁했다.
붉은 독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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