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싱가포르와 계속 군사훈련…中 압박 영향없다"

입력 2017-10-03 14:19
대만 "싱가포르와 계속 군사훈련…中 압박 영향없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싱가포르가 대만에서의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대만은 싱가포르와의 군사협정인 '별빛(星光)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방침임을 밝혔다.

3일 대만 연합보는 리다웨이(李大維) 외교부장(장관)이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의 업무보고 질의응답에서 "싱가포르 측이 공식채널을 통해 대만에 확실하게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내용은 예전과 같다"며 "별빛 프로젝트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별빛 프로젝트'는 1975년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와 장징궈(蔣經國) 당시 대만 총통간 합의로 대만이 싱가포르군에게 군사훈련 장소를 제공하기로 한 협정이다.

싱가포르는 국토가 좁은 한계로 인해 대만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며 대만과 군사교류를 이어왔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인한 갈등에 이어 지난해 11월 별빛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싱가포르군 장갑차를 홍콩 세관이 압류하면서 중국과 싱가포르 관계는 악화일로를 치닫다가 최근 다시 화해 기류가 일고 있다.

지난달 19∼21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 싱가포르 관계 개선에 따라 싱가포르가 대만에서의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싱가포르에 대만과의 관계를 정리할 것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리 부장의 설명에도 대만과 싱가포르간 군사교류가 이전처럼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한 양안 소식통은 말했다.



lovestai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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