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임은수, 주니어 GP 6차대회 출격…'GP 파이널 노린다'
2차 대회 은메달 임은수, 6차 대회에서 '첫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피겨 여자싱글의 기대주 임은수(14·한강중)가 '피겨퀸' 김연아(27) 이후 12년 동안 명맥이 끊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임은수는 한국시간으로 4∼7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리는 2017-2018 ISU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여자 싱글(쇼트프로그램 5일·프리스케이팅 6일)에 나선다.
이번 시즌 임은수의 목표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이번 시즌 치러지는 총 8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상위 6명만 출전하는 대회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를 밟은 것은 김연아가 유일하다.
김연아는 2004-2005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해 첫 시즌에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고 당당하게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해 은메달을 수확하고 '김연아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김연아는 2005-2006 시즌에도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모두 금빛으로 장식했고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까지 차지하며 전 세계 피겨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김연아는 2006년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까지 금메달을 따내 2005-2006 시즌에 나선 모든 대회를 '금빛'으로 장식했다.
김연아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는 있었지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선수는 없었다.
'그 어려운 작업'에 임은수가 제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임은수는 지난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2017-2018 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64.79점)과 프리스케이팅(121.55점)을 합쳐 186.34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임은수는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5차 대회까지 치른 결과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1차 대회와 4차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일찌감치 랭킹포인트 30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또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아 타라카노바도 2차 대회 우승과 5차 대회 동메달로 랭킹 포인트 26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의 기대감을 높였고, 일본의 야마시타 마코도 2차 대회 동메달과 4차 대회 은메달로 랭킹 포인트 24를 쌓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때문에 2차 대회 은메달로 랭킹포인트 13을 확보한 임은수는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성장세를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임은수는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4위와 6차 대회 동메달로 화려하게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임은수는 첫 무대인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2012년 9월 김해진이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임은수의 각오도 당차다.
그는 2차 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6차 대회에서 어떤 선수가 나오든 클린 연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래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은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금빛 연기를 펼쳐 김연아 이후 12년간 국내 여자 선수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설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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