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MLB 군단' 아쉬운 정규리그 마감…류현진만 PS 도전

입력 2017-10-02 09:47
코리안 'MLB 군단' 아쉬운 정규리그 마감…류현진만 PS 도전

어깨·팔꿈치 수술 후 부활한 류현진, 꾸준한 선발 출격 '절반의 성공'

추신수 시즌 개인 최다 홈런 타이…오승환, 마무리서 중간계투로 '강등'

김현수 잔류냐 국내 U턴이냐…박병호 오프시즌 미국서 빅리그 재입성 준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빅리거의 2017년 정규리그 6개월 대장정이 2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29·필라델피아 필리스) 모두 이날 정규리그 최종전에 결장했다.

포스트시즌(PS)에 류현진(30)의 소속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만 올라간 터라 나머지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이제 한 시즌을 차분히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한다.

최대 2년 계약이 만료된 오승환과 김현수는 이적 또는 국내 U턴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거취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 류현진 수술 후유증 털어내고 '절반의 성공' = 왼쪽 어깨와 팔꿈치를 수술하고 돌아온 류현진은 올해 25차례(선발 24번) 등판해 126⅔이닝을 던졌다.

시즌 성적은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기대를 밑돌았지만, 어깨 수술 후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사례가 극히 드문 점에 비춰보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고, 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 등 기존 변화구에 컷패스트볼을 장착해 5개 구종을 던지는 투수로 진화했다.

전반기에는 위협적이지 못한 빠른 볼 탓에 홈런 15방을 허용하며 3승 6패, 평균자책점 4.21에 그친 류현진은 후반기 구속과 제구 능력을 끌어올리며 2승 3패 평균자책점 3.17로 반등했다.

수술 부위의 통증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만으로도 류현진은 내년 기대감을 키웠다.

류현진은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탈환에 나선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한 자리에 도전한다.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정규리그 최종전 등판 성적(2이닝 3피홈런 5실점)이 좋지 않아 PS 선발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PS 상대에 따라 선발 투수진이 결정될 것"이라며 류현진의 기용 가능성을 일단 열어뒀다.

PS 1차 관문인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서 류현진의 선발 등판 장면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추신수, 시즌 개인 최다 타이 22홈런 =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4번째 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149경기에 출전하며 기복 없이 시즌을 마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팀 타자 중 추신수는 출루율 1위(0.357), 타격 3위(타율 0.261)에 올랐다. 타점은 78개를 수확해 팀 내 4위를 달렸다.

추신수는 또 2010년,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시즌 개인 최다인 홈런 22방을 날렸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탓에 외야 수비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지만 적어도 방망이 실력만큼은 여전하다.





◇ 오승환·김현수는 '어디로' = 세인트루이스와 1+1년 계약한 오승환은 올해 마무리 투수로 뛰다가 시즌 중반 중간계투 요원으로 강등됐다.

오승환은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남겼다. 블론 세이브 횟수는 작년과 같은 4번이었으나 평균자책점은 2점 이상 폭등했다. 피안타율은 0.285로 1할 가까이 늘었고, 피홈런은 5개에서 10개로 2배 증가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지난해 2년 계약한 김현수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거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타율 0.231, 홈런 1개, 14타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두 팀에서 모두 유망주에게 밀려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실전 감각을 잃은 김현수의 검(劍)은 녹슬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오승환과 김현수가 계약 만료로 각각 소속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선수가 이미 소속팀의 내년 전력에서 배제됐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두 선수는 미국 내 다른 팀 이적을 최우선으로 삼되 전격적인 국내 U턴도 고려할 것으로 점쳐진다.





◇ 절치부심 박병호·최지만…황재균은 국내 유턴 = 시즌 개막 직전 미네소타 트윈스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올해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뛴 박병호(31)는 다가오는 겨울 미국에서 머물며 절치부심 빅리그 재입성을 노린다.

그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올해 타율 0.253에 홈런 14개에 그쳤다. 전매특허인 홈런이 터지지 않자 장타율도 0.415로 뚝 떨어졌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떠나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최지만(26)은 올해 빅리그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홈런 2개, 5타점을 기록했다.

양키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선 타율 0.288, 홈런 15개, 장타율 0.538을 올려 박병호보다 나은 파괴력을 뽐냈다.

두 타자 모두 장타력을 좀 더 끌어올린다면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기회도 많아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짧은 빅리거 기간 타율 0.154, 홈런 1개, 5타점을 남긴 황재균(30)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국내 구단 입단을 추진한다.

음주 운전에 발목을 잡혀 국내에서 1년을 통째로 쉰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는 14일 개막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재기를 노린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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