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트위터 인수?…"광고·매체파워·동영상 강자 될 것"
"트위터를 최고의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아마존은 왜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는가."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30일 최근 가장 '핫'한 기업으로 꼽히는 아마존이 페이스북에 밀려 고전 중이긴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는 것이 어떠냐고 도발적으로 제안했다.
1년 전 트위터가 매물로 시장에 나왔을 때 아마존의 이름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었다. 구글, 디즈니, 세일즈포스 등 여러 곳이 트위터에 군침을 흘리긴 했지만, 가격 문제로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트위터는 '독자 생존'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트위터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인수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년간 이용자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월가와 투자자로부터 압박을 받는 트위터는 강력한 모기업이 필요하다는 관측에서다.
BI는 현금력과 사업 관계성 등을 따져볼 때 아마존이 트위터 인수에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실시간 검색에서 트위터의 우월성은 광고 수익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BI는 "아직도 많은 구글 검색에서 트윗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트위터가 가진 실시간 검색의 강점을 방증한다"면서 "아마존의 구매 및 검색 데이터를 트위터의 데이터와 매치시킨다면 광고의 확장성은 엄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 커머스의 강자인 아마존이라면 트위터의 콘텐츠를 광고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알아낼 수 있고 트위터를 통해 모바일 사용자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주장이다.
또 실시간 동영상을 추구하지만, 콘텐츠가 없는 3억3천만 명의 활동 이용자를 가진 트위터와 오리지널 TV 프로그램과 NFL 풋볼 등 놀라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8천500만 명의 프라임 멤버만을 보유한 아마존의 결합은 전체적인 이용자 도달 범위를 크게 확장할 수도 있다고 BI는 주장했다.
아마존의 일부 비디오 콘텐츠만 트위터에 올려놓아도 트위터의 가입자 수 증가는 엄청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BI는 워싱턴 포스트(WP)를 개인 돈으로 인수할 만큼 사회적 영향력에 관심이 많은 제프 베저스 CEO의 입장에서 트위터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2013년 적자투성이인 WP를 사들여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베저스라면 트위터의 악화한 경영상태를 호전시킬 묘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트위터의 시장 가치는 160억 달러가량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저스는 지난 6월 홀푸드를 137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BI는 "트위터가 아마존의 우산 아래로 들어간다면 3개월마다 실적 보고를 내면서 언론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갈가리 찢기는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되며, 베저스는 트위터를 가치 있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트위터를 최고의 플랫폼으로 키울 수 있는 능력과 사업적 이해를 가진 유일한 회사는 아마존뿐이라는 것이 BI의 주장이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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