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강한 비바람…항공편 100여편 결항·지연(종합)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1일 제주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결항·지연이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제주에는 산지와 남부에 호우경보, 북부·동부·서부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산지·북부·서부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오후 7시 현재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137㎜, 윗세오름 122.5㎜, 진달래밭 110㎜, 영실 104㎜, 제주 29.8㎜, 서귀포 70.5㎜, 성산 24.4㎜, 고산 47.7㎜, 색달 109㎜, 강정 101㎜, 중문 100㎜, 안덕 91㎜, 가파도 87㎜, 신례 86.5㎜ 등이다.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난기류)와 강풍 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져 추석 귀성객과 관광객 등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기상 상황과 연결편 문제 등으로 5편(출발 3·도착 2)이 결항했고, 150편(출발 81·도착 69)은 지연 운항했다. 회항한 항공편도 13편에 달한다.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자 제주도는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항에 교통 담당 부서 직원들을 비상대기시키고 전세버스 5대와 대형택시 10대 등을 배치했다.
비바람에 서귀포칠십리축제 가요제와 폐막식, 야호페스티벌이 취소되는 등 야외 행사가 일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17분께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평화로에서 신모(22·여)씨가 몰던 아반떼 렌터카가 비가 온 도로 옆 화단을 들이받고 뒤집혀 탑승자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해상 기상도 오후 들어 나빠졌지만, 바닷길 이동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날 다른 지역과 제주를 잇는 여객선은 모두 정상운항했고, 이날 오후 1시 25분 이후로 제주도와 가파도·마라도를 잇는 항로 운항만 통제됐다.
기상청은 이번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고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안개가 끼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문자메시지를 통해 "1일 밤과 2일 새벽 사이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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