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더 바쁜 공무원은 누구?…'3인 3색' 인터뷰

입력 2017-10-01 12:00
추석이 더 바쁜 공무원은 누구?…'3인 3색' 인터뷰

인사혁신처, 3명 선정해 스토리 자료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정부가 올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역대 최장 기간인 '10일 연휴'가 시작됐다. 다음 '10일 연휴'는 2025년 10월에나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황금연휴를 맞아 고향은 물론 국내외 여행지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분주한 가운데 더 바삐 일하는 공무원들이 있다. 경찰·소방관·출입국관리사무소 인력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그렇다.

인사혁신처는 '추석에 더 바쁜 공무원' 3명을 선정해 국민에 소개하는 인터뷰 자료를 1일 언론에 제공했다.





◇대전 둔산지구대 정지선 순경

정지선(30) 순경은 집안 사정으로 대학을 자퇴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3번의 도전 끝에 경찰이 됐다.

정 순경이 속한 대전 둔산지구대는 인구 10만 명을 관할하며, 지난달 23일부터 '특별방범기간'을 설정해 연휴 기간 빈집털이나 편의점 등 현금취급업소 방범 활동을 강화하고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가정폭력사건에 대비하고 있다.

정 순경은 "SNS에 휴가나 여행일정을 올리는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기에 절대 게시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빈집이지만 빈집 같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불을 켜놓거나 TV 예약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빈집털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여욱규 팀장

전국 사무소 중 유일하게 공항과 항만 양쪽을 관할하는 곳이 바로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다.

이곳 직원들이 얼마나 바쁜지 짐작게 하는 대목으로, 여욱규(53) 팀장도 그중 한 명이다.

다들 제주에서 일한다 하면 '힐링'을 떠올리겠지만, 쉬는 날이면 피곤해서 잠자기 바쁜 게 이들의 현실이다.

하루 4천 명의 중국인이 입국할 때는 신경을 곤두세운 채 초 단위로 출입국심사를 하기도 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관광객들이 밀려올 것을 예상해 출입국심사 인원을 보강하는 등 연휴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여 팀장은 "출입국관리직원들은 사람을 보면 관상이 보인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을 만난다"며 "간혹 무뚝뚝하다는 오해를 받는데, 업무시간이 길다 보니 피곤해서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광주전남중소기업청 장수환 주무관

장수환(41) 주무관은 광주전남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 소속으로, 전통시장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장 주무관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제수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전통시장으로 돌릴 수 있는 홍보업무에 집중했다.

공무원이 솔선수범하는 '전통시장 장보기 캠페인'과 '온누리상품권 구매촉진 운동'에 열을 올렸다.

명절 당일에는 대부분 시장이 문을 닫는데, 이때 혹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도 철저히 해야 한다.

장 주무관은 "전통시장이 변하고 있다. 단순한 소매기능을 벗어나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시장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전통시장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부탁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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