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게멀린 '평창행 티켓 확보'(종합)

입력 2017-09-30 19:23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게멀린 '평창행 티켓 확보'(종합)

민유라-게멀린, 아이스댄스 종합 4위

한국 남녀싱글·아이스댄스 티켓 따내 팀이벤트 출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2)-알렉산더 게멀린(24) 조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민유라-게멀린 조는 30일(한국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47.58점에 예술점수(PCS) 40.28점을 합쳐 87.86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댄스에서 55.94점을 받은 민유라-게멀린 조는 프리댄스 결과를 합쳐 총점 143.80점을 기록하며 18개 출전팀 가운데 4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출전권은 총 24장인데 올해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장이 배분됐고, 이번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출전권이 없는 나라 선수들을 대상으로 5장을 나눠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8개팀 가운데 캐나다와 미국이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한국을 포함한 16개 팀이 5장의 티켓을 놓고 다퉜다.

민유라-게멀린 조는 총점 143.80점을 기록, 자신의 기존 ISU 최고점(151.35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페니 쿰스-니콜라스 버클랜드(영국·177.13점), 무라모토 가나-크리스 리드(일본·159.30점), 카비타 로렌츠-요티 폴리초아키스(독일·152.50점) 조에 이어 4위를 차지해 당당히 '평창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민유라-게멀린 조는 연기를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하며 평창행 가능성이 커지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민유라-게멀린 조는 지난 4월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3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9위를 차지하며 프리댄스에 나섰지만 프리댄스에서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종합 순위마저 '꼴찌'에 머물러 19장이 걸린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민유라-게멀린 조는 4개월 동안 집중훈련에 나섰고, 마침내 네벨혼 트로피에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확정했다.

아직 국내 선발전이 두 차례 남았지만 1차 선발전에서도 민유라-게멀린 조만 단독 출전한 상황에서 사실상 평창행을 이뤄냈다.



한국 피겨는 여자 싱글과 남자 싱글에 이어 아이스댄스까지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평창올림픽 팀이벤트(남녀싱글·페어·아이스댄스) 출전권 획득의 가능성까지 끌어올렸다.

팀 이벤트는 남자 싱글, 여자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중에서 3종목 이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나라만 출전할 수 있다.

이들 국가 중에서 2017-2018 ISU 그랑프리 파이널 시리즈, 2017-2018 ISU 그랑프리 파이널, 2017 세계선수권대회, 2017 유럽선수권대회, 2017 4대륙선수권대회, 2017-2018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017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등 7개 대회에서 따낸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상위 10개국만 팀 이벤트에 참가한다.

두 가지 요건 가운데 한 가지를 채운 한국은 주니어 및 시니어 그랑프리 결과가 나오는 12월에 팀이벤트 출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팀이벤트 출전권이 확정되면 한국은 팀이벤트 추가정원(10장)을 활용해 페어 종목까지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어 전 종목 출전의 길이 열린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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