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나홀로 플레이'오지현 우승 경쟁 합류(종합)
팬텀클래식 2R 동반 선수 2명 기권…6언더파 맹타
4언더파 김지현, 공동선두에 2타차 추격…이정은 간신히 컷 통과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텀 클래식 2라운드에서 오지현(21)은 색다른 경험을 했다.
30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오지현은 1번홀부터 9번홀까지 경기 후반에는 동반 선수 없이 혼자 경기를 치러야 했다.
동반 선수 김지현2(26)이 8번홀을 마친 뒤 왼쪽 어깨가 아프다며 기권한 데 이어 또 한 명의 동반자 고진영(22)마저 1번홀로 넘어오기 전에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심해져 기권했기 때문이다.
졸지에 혼자 남은 오지현은 그러나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끝에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6타를 적어냈다.
동반 선수와 함께 경기한 전반에 4타를 줄인 오지현은 혼자 치른 후반에도 버디 2개를 보탰다.
이승현(26), 김아림(22)과 함께 공동선두(10언더파 134타)로 2라운드를 마친 오지현은 시즌 세 번째 우승을 향한 도약대를 마련했다.
오지현은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을 포함해 이번 시즌 2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4위(6억5천144만원)에 올라 있다.
오지현은 "처음 겪는 상황이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 "캐디를 봐주시는 아버지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웃었다.
또 오지현은 "혼자 경기를 하니 아무래도 시간이 넉넉해 코스 공략도 생각을 더 하게 됐다"면서 "바람이 강하고 그린이 빠른 코스에서 6타나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날 홀인원과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때려 단독 선두에 나섰던 이승현은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2언더파 70타를 쳐 이틀째 순위표 상단을 지켰다.
2년차 김아림은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때려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맞았다.
올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비롯해 3승을 올린 상금랭킹 2위 김지현(26)은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타를 줄여 공동선두 그룹에 2타 뒤진 4위(8언더파136타)에 올라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다승 등 4개 부문 선두를 달리는 이정은(21)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해 1오버파 145타로 가까스로 컷 탈락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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