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괴리율 공시 시행 한 달…효과는 '글쎄'

입력 2017-10-06 10:09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 시행 한 달…효과는 '글쎄'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증권사가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해 투자자를 현혹하지 않도록 도입된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은 여전히 30%대에 달해 당국의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한 상황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3개 이상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296곳의 주가 괴리율을 집계한 결과, 9월28일 현재 평균 33.37%에 달했다.

이는 한 달 전 괴리율 공시제가 도입되기 전인 8월28일의 27.82%보다 오히려 소폭 더 높은 수준이다.



앞서 금감원은 증권사 기업 분석 보고서의 객관성을 높이고자 9월1일부터 괴리율을 증권사 보고서에 표기하는 방식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결국 2015년 5월29일 도입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처럼 이번 괴리율 공시제 역시 그다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는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 중립(보유), 매도로 구분해 그 비율을 공시하도록 한 것으로, 매수 추천 일색인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 분석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다.

이 제도는 도입된 지 이미 2년도 더 흘렀지만 대부분 증권사(6월 말 기준)는 '매수' 추천 비율이 80∼90%대인 데 비해 '매도' 추천은 0%대일 정도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현재 괴리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아프리카TV[067160]로 실제 주가는 2만100원이지만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컨센서스)는 3만5천833원으로 이보다 78.27%나 높게 제시돼 있다.

또 휴맥스[115160](73.70%), 평화정공[043370](72.77%), 화승인더[006060](71.99%), 한화테크윈[012450](64.55%) 등도 괴리율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이를 포함해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있는 296개 상장사 중 294곳은 목표주가가 현재의 주가보다 더 높았다.

반대로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낮게 제시된 곳은 메리츠화재[000060](-0.65%)와 게임빌[063080](-1.87%) 등 2곳에 불과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