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폐쇄사태 겪은 제주공항, 연휴 첫날부터 '혼잡'

입력 2017-09-30 06:39
수정 2017-09-30 13:50
활주로 폐쇄사태 겪은 제주공항, 연휴 첫날부터 '혼잡'

추가 항공편 투입 총 500편 안팎 운항 예정…전날 결항·회항 23편, 지연 181편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사태 여파로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제주 노선 하늘길 이용에 혼잡이 우려된다.

이날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오후 4시 5분께부터 활주로 운영이 1시간가량 중단돼 제주공항 출발 10편이 결항하고 도착 13편이 회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발 결항편 중에는 김포공항의 야간 운항 금지시간(커퓨타임)에 걸려 운항하지 못한 김포행 여객기가 포함됐다.



지연은 출발 106편, 도착 75편 등 181편으로 조사됐다.

회항했다가 오후 5시 13분께 활주로 폐쇄가 풀리면서 다시 제주공항에 온 항공기는 회항에서 지연 운항으로 변경돼 집계됐다.

전날 항공기 결항으로 발이 묶인 출·도착 기준 승객은 대략 4천여명으로 추산됐다. 지연으로 인해서는 3만명이 넘는 인원이 불편을 겪었다.

열흘간의 황금연휴 첫날인 이날 관광객과 귀성객이 몰리는 데다 전날 결항편 승객까지 몰려 하루 500편 안팎의 항공편이 운항해 혼잡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들에 따르면 이날 제주 노선을 이용하는 관광객과 귀성객은 9만명(출·도착 기준)가량으로 추산된다.

국내선은 출·도착 국내선 465편, 국제선 26편 등 491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항공사별로 전날 결항편 승객을 수송하려고 추가 증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애초 계획된 운항 편수보다 더 많은 항공편이 운항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오후 3시 35분께 승객 180여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김해로 가려던 제주항공 7C510편이 이륙을 위한 활주로(동-서 방향) 주행 중 급제동했다.

급제동하는 과정에서 타이어에 고온이 가해져 1개가 파손됐다.

파손된 타이어를 현장에서 교체했으나 견인 장비로 해당 여객기를 이동 조치하려고 오후 4시 5분께부터 오후 5시 13분께까지 활주로 운영이 멈췄다.



항공사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가 관제실에서 정상 이륙 허가를 받고서 동-서 활주로에서 이륙을 위한 주행을 하다가 이 활주로와 교차하는 남-북 활주로 쪽으로 해군 군용기가 이동해 오는 것을 보고 충돌을 막으려고 조종사가 급제동했다.

당시 해군 6전단 소속 P-3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현장에 조사관을 보내 사고 경위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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