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추석 연휴 뭐할까…호젓한 고궁 나들이·미술관 산책

입력 2017-09-30 07:31
긴긴 추석 연휴 뭐할까…호젓한 고궁 나들이·미술관 산책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임시공휴일에 대체휴일제로 장장 열흘에 달하는 올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행복한 고민이 빠진 사람들이 많다.

이참에 미뤄온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가족과 정겹게 혹은 홀로 호젓하게 고궁을 거닐고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 연휴는 평소 부족했던 문화예술 향유를 만끽할 절호의 기회다.

◇ 종묘 등 주요 유적지 열흘간 무료 개방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아산 현충사, 금산 칠백의총, 남원 만인의총 등 주요 문화유적지들은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흘간 휴무일 없이 무료 개방한다.

평소엔 예약이 필수인 종묘도 이번 연휴 중에는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덕수궁 정관헌과 즉조당에서는 고종 황제가 외국 사신을 접견하는 모습을 재연하는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9월30일~10월1일·7~8일)가 펼쳐지고, 창경궁에서는 궁궐의 일상을 접할 수 있는 '궁궐 일상을 걷다'(10월 7~8일)가 진행된다.

덕수궁,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칠백의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선 제기차기, 투호, 팽이, 윷놀이 등 전통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현충사는 영화 감상과 별빛콘서트 관람을 할 수 있는 '달빛아래 축제'(10월 8~9일)를 개최한다.



◇ 박물관 문화행사 한가득…추석 당일만 휴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에 있는 13개 소속 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은 이번 연휴 기간에 추석 당일(10월4일)만 빼고 나머지 9일 문을 연다.

추석맞이 문화행사도 다채롭다. 10월 5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남도 지역의 판소리, 산조합주, 소고춤 등의 전통 공연이 열린다. 전국 지방박물관에서도 전통민속놀이 체험, 가족영화 상영, 특별 문화공연, 가을문화축제(공주), 조선시대 병영 체험(청주) 등 다양한 지역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선 571돌 한글날(10월9일)을 맞아 10월 8~9일 한글교구재 체험, 전래동화 주인공 분장 체험, 관객 체험형 공연 '세종, 인재를 뽑다', '해님과 달님' 공연, 한글 티셔츠 만들기 체험행사, 한글날 특별강연 등을 진행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천거북놀이' 공연과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의 전통음식 나누기 등 이번 연휴를 위해 31개의 공연·전시·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국립국악원은 추석 연휴 기간 중 수준 높은 우리 전통 국악공연을 연다. 서울 본원은 국악과 영화를 접목한 가족 공연 '꼭두'와 토요명품공연 '악가무전통공연'의 관람료를 반값으로 할인한다. 지방의 국악원 3곳은 추석 당일 특별공연으로 북청사자놀음(남원 국립민속국악원), 평택연희단의 소사벌판(진도 국립남도국악원), 달빛풍류(국립부산국악원)를 준비한다.



◇ 미술관·극장·문화전당 등 이벤트 풍성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극장, 아시아문화전당도 추석 연휴 기간 관람료 할인, 문화행사, 문화공연 등을 제공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연휴 내내 무료 개방하고(서울관만 추석 당일 휴관), 관람객들에게 북마크, 나무블록게임 등 기념품도 증정한다.

국립극장과 정동극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엔티 라이브(NT LIVE)', '련, 다시 피는 꽃' 등 일부 공연의 관람료를 할인한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추석 당일 전당 일원에서 '퓨적국악콘서트, 락(樂)'과 한국 대표 단편소설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빅도어시네마' 행사를 연다.

어린이문화원에서는 아시아전통놀이체험, 어린이공연 등 어린이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보름달 아시아' 행사를 연다.

서울 대학로의 예술가의 집과 한국영상자료원도 이번 연휴 동안 '하우스콘서트'(10월9일), '명작영화 상영'(10월 7~15일)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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